러시아군 잡는 우크라 저격수 '바흐무트의 유령들' | 연합뉴스

러시아군 잡는 우크라 저격수 '바흐무트의 유령들'

권수현 기자=우크라이나 동부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는 밤이면 나타나 러시아군을 사살해 '유령'으로 불리는 저격팀이 있다.약 20명으로 구성된 이 저격팀은 지난 6개월간 바흐무트 일대에서 야간 작전을 수행하며 높은 성공률을 과시하고 있다.저격팀의 기지는 러시아 포병대의 사정권 안에 있어 근처에 포탄이 떨어지곤 한다. 하지만 지휘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포탄으로부터 숨을 수는 있어도 저격수한테서 달아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콜사인이 '쿠지아'인 팀원은"자랑스러워할 일은 전혀 아니다.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적을 파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쿠지아는"매 임무가 위험하다. 실수하면 적의 역공을 받는다"며"물론 나도 무섭다. 바보들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해 질 무렵이 되자 팀원들은 무장한 험비 차량에 올라탔다.

이들은 하차 지점에서 목표 지점까지 약 1마일 이상을 걸어서 이동해 밤새 임무를 수행한 뒤 새벽에 다시 기지로 돌아온다.20분 후 폐허가 된 집 근처에 차가 멈추고 저격수 쿠지아와 감적수 타라스가 문을 열고 내려 빠르게 이동했다.운전사는 이들의 등 뒤에"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외친 뒤 다시 기지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도 포격이 이어졌고 파편이 튀어 뒷바퀴 하나가 터지기도 했다.그 사이 '유령' 지휘관은 일곱살 난 딸과 통화했다."아빠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아이와 그에 답하는 아버지는 평범한 부녀의 모습이었지만 지휘관은 이미 딸에게 총을 분해하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했다.사수인 쿠지아는 이번 임무의 목표가 단 하나였으며 한발로 적중했다고 말했다. 목표물은 전선 근처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던 러시아 기관총 사수였다.이날 임무도 무사히 완수했다. 쿠지아는"다시 돌아와서, 모두가 살아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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