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팝스타 레이디 레이븐의 콘서트장, 쿠퍼(조쉬 하트넷)는 그녀의 광팬인 딸 라일리(아리엘 도노휴)와 함께 왔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모양이라 기분을 풀어줄 절호의 기회다. 수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 그래서인지 경찰이 눈에 많이 띈다. 쿠퍼는 콘서트장을 들어가...
팝스타 레이디 레이븐의 콘서트장, 쿠퍼는 그녀의 광팬인 딸 라일리와 함께 왔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모양이라 기분을 풀어줄 절호의 기회다. 수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 그래서인지 경찰이 눈에 많이 띈다. 쿠퍼는 콘서트장을 들어가기 전에도 또 들어가고 나서도 유독 경찰을 살피는 눈치다. 그래도 딸아이가 좋다고 하니 즐기는 데 신경을 쏟으려 한다.
그 말을 들은 쿠퍼는 눈알을 굴리고 머리를 팽팽 돌리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가 바로 도살자였기 때문이다. 탈출하기가 여의찮아 보이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하나둘 큰 위험에 빠트린다. 오로지 탈출할 수 있는 각을 보고자 사람들의 시선, 특히 경찰들의 시선을 분산하려는 수작이었다. 그는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라일리는?영화 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이다. 당연한 듯 연출, 각본, 제작을 도맡았다. 20세기 말 로 역대급 성공을 거둔 후 그 후광에 잠식된 듯했지만 돌이켜보면 쉬지 않고 작품을 만들어 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 동안 암흑기였지만 부활에 성공해 지금에 이르렀다. 아직 50대 중반에 불과하기에 앞날이 창창하다 하겠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재미'를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대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쿠퍼는, 아니 도살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수백 명의 경찰 감시를 뚫고, FBI가 대놓고 설치한 함정을 뚫고, 혼자도 아닌 딸과 함께 콘서트장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영화는 다분히 쿠퍼의 입장에서 전개된다. 그러니 양가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당연히 잡혔으면 좋겠으면서도 왠지 긴장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보다 오락성을 띠기 시작한다. '007'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까지 연상된다. 물론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작은 스케일이지만 말이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다를 뿐이다. 차라리 그런 식으로 보면 영화를 조금 다르게 대할 수 있다. 악한에게 감정 이입하는 걸 멈추고 게임처럼 바라보면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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