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심리학자 한민 교수는 한국인이 무속에 의지하는 현상이 한국인만의 독특한 욕망과 두려움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합니다. 무속에 대해 비판적이면서도 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을 살펴봅니다.
모든 국민이 태몽을 꾼다. 새 차를 사면 으레 바퀴에 막걸리를 붓고 ‘무사고’를 기원한다. 입시·입사 시험 땐 명산대천을 찾아 기도한다. ‘교인도 점 보러 간다’는 말이 나온다. 누군가는 “대한민국은 무속의 나라가 아니”라고 성토하지만, 인기 사주·타로 카페, 점집은 늘 문전성시다. 무속을 욕하면서도 무속을 찾는다. 이중적이다. 나이 드신 분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요새 MZ세대에선 점 치는 게 큰 인기라고 한다.
지난달 26일 만난 문화심리학자 한민 교수는 “한국인이 무속에 의지하는 건 한국인만의 독특한 욕망과 두려움이 투영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문화적 특수성은 무속과 어떻게 결합했을까. 자신을 “멸종 위기 1급 토종 문화심리학자”라고 소개한 한 교수는 최근 『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한 교수는 무속과 종교 전반에 한국만의 문화적 특수성이 어떻게 투영됐는지 담아냈다.‘미신’이라 통칭하는 무속은 동북아시아 샤머니즘의 한 갈래에서 뻗어 나와 오랫동안 이어져 온 한국의 민속 신앙이다. 다만 북방 샤머니즘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신을 마주하는 방식이다. 한 교수는 “한국 무당은 신의 세계로 직접 가지 않고, 신을 모셔온다는 게 특수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한국 무당은 왜 굳이 신을 불러올까. 그리고 왜 ‘떼를 쓰는’ 방식으로 신이 소원을 들어줄 때까지 돈을 쓰고 굿을 할까. 어떤 문화적 특성이 한국 무속에 투영된 걸까.
수백 개의 한국 무속 신은 무당을 매개로 산 자를 만난다. 무당은 꼭 신병을 앓고 ‘신내림’을 받아야만 할까. 무당이 될 때 앓는 ‘신병’은 초자연적 현상일까. 신병은 학술적으로 어떻게 정의될까. 한 교수는 “신과 인간, 신과 무당 관계에도 한국 문화의 특성이 담겨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주목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무당은 대개 여성이다. 이유는 뭘까. 한 교수는 인터뷰에서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나뉜 한국 무당의 지역별 계보와 무당이 행하는 굿의 종류와 의미는 무엇인지 상세히 풀어냈다. 우리가 접하는 무당은 어떤 계열에 속할까. 또 역사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국만의 저주문화는 어떤 게 있는지, 구체적인 ‘저주술’은 어떤지도 자세히 전했다.4. ‘신병’은 정신병일까, 신과의 접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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