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분기에 이자만 6조원 냈다…이자보상배율은 '반토막'
장하나 기자=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이 6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와 비교해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기업 10곳 중 9곳꼴로 이자 부담액이 커졌다.[CEO스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1천5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이어 한국가스공사[036460], 삼성전자[005930], 포스코홀딩스[005490],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000660] 등의 순으로, 이자비용에 1천억원 이상을 지출한 기업은 총 13곳이었다.이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전으로, 작년보다 2천312억원 늘었다. 포스코홀딩스, SK하이닉스, 가스공사, 삼성전자, 현대차, 한화 등도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자보상배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기업도 268곳 중 166곳이나 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값이 작을수록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고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특히 작년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었던 현대중공업[329180], 한진[002320], 한화시스템[272210], SKC[011790], 대한전선[001440], 태영건설[009410], 롯데하이마트[071840], 현대리바트[079430] 등은 올해 3분기에는 1 미만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002350]와 가스공사, 금호타이어[073240], HJ중공업[097230], KCC건설[021320], 한화에너지 등은 작년 3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했다.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이자비용 97억원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천946억원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6.2배로 크게 올랐다. 이밖에 삼성물산[028260]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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