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008년 이후 최악 마감…S&P 19%↓·나스닥 33%↓(종합)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9.78포인트 떨어진 3,83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0포인트 하락한 10,466.48에 각각 장을 마쳤다.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년간 다우 지수가 8.8% 내려가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가장 선방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4%, 33.1% 급락해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올해 나스닥 지수는 3월 7일부터 108 거래일간 약세장에 머물다 8월 10일 탈출에 성공했으나, 10월 11일 2차 약세장에 진입해 이날까지 57 거래일간 베어마켓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분기별로는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가 나란히 1∼3분기 연속 하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반면, 나스닥 지수는 4분기까지 마이너스를 찍었다. 나스닥이 4개 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CNBC 방송이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지정학적 위기, 중국의 봉쇄 정책을 비롯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 여러 거시경제적 악재가 겹친 가운데 올 한 해 자본시장을 가장 크게 내리누른 것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였다.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연준은 4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포함해 불과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4%포인트 이상 끌어올려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잡음까지 불거져 나온 탓에 65% 급락,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을 찍었다.머스크는 장 마감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장기적인 펀더멘털은 매우 강하고 단기적인 시장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성장주와 함께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도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가상화폐 정보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간기준 오후 7시 현재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64% 추락한 1만6천 달러 선으로 미끄러지며 연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0.04%포인트 오른 3.88%로 연초 대비 2.34%포인트 상승, 197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UBS파이낸셜의 아트 캐신은 CNBC에"험난한 1분기를 보낸 뒤 연준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러한 분위기가 좀 더 오래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경기침체의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아직 증시가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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