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호칭에 녹아있는 전관예우를 없앨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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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서열을 전제한다. 상대와 나의 위치를 파악해 높임말과 낮춤말을 적절히 골라야 한다. 비민주적인 표현도 많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린 지 한 세대밖에 지나지 않아 여전히 독재의 유산이 언어를 통해 계승되고 있다. 언어에도 신분이 있다. 표준어는 나머지 지역어(방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언론은 그동안 이러한 한국어의 특징을 비판적으로 해석하지 못했고 오히려 널리 유포해온 책임이 있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2023년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지 살펴보는 과정을 ‘언어 저널리즘’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언론이 말

지난 2007년 8월29일 동아일보가 사설 에서 이 두 정치인을 각각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씨’로 표기했다. 그러자 박근혜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동아일보와 전쟁을 선포하면서 “동아일보 ‘박씨 사건’을 용서할 수 없다. 동아일보 불매운동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를 지냈는데 ‘전관예우’하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가 아닌 ‘박씨’라고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언어에도 전관예우가 있다. 특정 기업의 회장 자리를 맡고 있으면 회사 밖에서도 회장님으로 불린다. 언론에서는 회장이라고 잊지 않고 표기해준다. 그 회장이 비리라도 저질러서 회장직을 내려 놓더라도 ‘전 회장’으로 표기해준다. 한번 회장이면 영원한 회장이고 한번 당대표는 끝까지 당대표다.

상당수 언론사에선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라고 전직 대통령 전두환에게 ‘씨’를 붙이고 있다. 이는 그가 범죄자로서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전두환이 대통령을 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쓸 수도 있다. 그럼에도 5·18 학살 책임자에게 그를 높이는 표현인 ‘전 대통령’이라고 쓸 수 없다는 판단이다. 파면당한 박근혜 역시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기 때문에 일부 매체에서 호칭의 전관예우를 박탈해 ‘박근혜씨’로 쓴다. 동아일보가 ‘박근혜 전 대표’로 쓰지 않고 ‘박근혜씨’라고 표기한 것을 항의한 박사모 사례에서 보듯 ‘씨’가 낮은 서열의 호칭으로 사용되지만 엄연히 ‘씨’도 존칭이다. ‘씨’조차 붙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흉악범죄자에 대해서 그렇다. 강호순, 조두순, 유영철 등은 기사에서 이름만 표기한다. 연쇄살인마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들을 존칭할 필요가 없어서다.

과거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에서 진행한 토론회를 보면 언론보도에서 어린이·청소년이 등장하는 기사 제목에만 존댓말로 대하거나 이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전하기보다는 ‘어른들의 일에 관심을 갖는 기특한 학생들’ 정도로 표현할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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