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보다 붉은... 이 풍경 놓치면 후회합니다 강화도여행 미곶돈대 홍예문 돈대기행 미루지돈대 이승숙 기자
지난 봄 미루지돈대에 간 적이 있다. 원래는 돈대를 보려고 갔는데 우리는 그만 딴 짓에 눈이 팔려 돈대 구경은 뒷전으로 미뤄 버렸다. 미루지돈대에서 통통하게 살 찐 야생 부추를 발견한 순간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쪼그리고 앉아 부추를 뜯기에 바빴다. 그런 우리에게 미루지돈대의 아름다움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돈대를 만드는 작업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력이 필요했다. 둘레가 120여m에 성벽의 높이가 약 5m 가까이 되는 돈대를 48개나 만드는 일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물자와 공력이 들어갔을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단순 노동을 하는 잡역부며 인부들이 강화로 와서 돈대 축성 작업에 투입되었다.큰 암반에서 돌을 떼어내는 작업은 겨울에만 가능했다. 암반에 작게 구멍을 내고 그 구멍에 마른 밤나무 토막을 꽂는다. 그리고 물을 부어두면 물에 불은 밤나무 토막이 꽁꽁 얼면서 팽창한다.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얼었던 게 녹았다가 밤에 영하로 떨어지면 또 팽창하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바위가 깨지고 떼어진다.
조선시대 성벽을 쌓는 방식에는 협축식 과 내탁식이 있었는데 협축식은 안과 밖의 성벽을 모두 큰 돌로 쌓고 그 안을 흙과 부스러기 돌로 채우는 방식이다. 내탁은 바깥쪽에만 돌로 쌓고 안에는 성벽 높이까지 흙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미루지돈대는 협축식으로 성벽을 쌓았다.미루지돈대의 성벽은 퇴물림 방식으로 쌓았다. 성벽의 아래에는 무겁고 큰 돌을 쌓고 위로 올라갈수록 그 무게와 크기를 줄인 돌을 조금씩 뒤로 물려가며 쌓는 퇴물림 방식은 전통적인 우리 석조 건축물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렇게 쌓으면 성벽의 하중을 줄여서 배불림 현상을 막을 수 있고 그로 인한 성벽의 붕괴 역시 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화군 문화관광과 담당자와 통화를 했는데, 미루지돈대 아래의 밭을 매입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해 매입을 추진중이라며 늦어도 2025년까지는 다 해결될 거라 한다. 현재는 밭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돈대로 가는 길을 밭 한쪽으로 만들어 두었지만 2023년 쯤에 밭을 매입해서 길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때까지는 지금의 길로 가도 되고 아니면 돈대 뒤쪽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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