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디자인을 혁신한 공로로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은 인테리어 디자인계의 거장, 고 테레스 콘란 경(1931~2020)이 그를 ‘우리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칭했고, 이 별칭은 그의 이름 앞에 호(號)처럼 따라붙는다. 특히 그는 『휴머나이즈(Humanise)』에서 현대 건축의 거장들 때문에 지루한 건물, 비인간적인 건물이 만들어졌다고 저격했다. 그러니까 아파트 창시자인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미니멀리즘의 대가인 미국 건축가 미스 반 데 로에, ‘마천루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을 모두 지루한 건물을 만들게 한 원흉으로 깠다.
요즘 세계 주요 도시에서 손꼽는 랜드마크마다 이 남자의 이름이 붙어 있다. 토마스 헤더윅 . 영국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이고,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다.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치열한 경연장인 뉴욕 맨해튼도 헤더윅 의 놀이터가 됐다. 2019년 완공되자마자 ‘맨해튼의 에펠탑’으로 입소문 난 조형물 ‘베슬’, 2021년 5월 개장해 한 달 만에 50만 명이 몰려든 허드슨 강의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가 그의 작품이다. “최근 10년간 뉴욕에서 새로운 장소를 만든 이로 헤더윅 을 손꼽는다”라는 평가가 나온다.건축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르니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현재 맨해튼에서만 5개의 프로젝트가 헤더윅 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랜드마크를 짓고 싶은 세계 주요 도시에서 프로젝트가 줄 잇는다. 지난달 28일 서울시에서 개최한 노들섬 국제설계공모전에서 헤더윅 의 작품 ‘ 소리풍경 ’이 당선됐다.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재건축도 그가 맡았다. 가덕도 신공항 국제설계공모전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24살 때 스튜디오를 오픈했다.“건축ㆍ디자인ㆍ조각 등 여러 분야를 두루 다루고 싶었는데 일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과감히 내 껄 시작하자 싶었다. 끔찍하게 두렵긴 했다. 매주 런던으로 가서 누군가를 찾아다니며 잠자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다가 테레스 콘란 경을 만났고, 그의 집에서 머물며 첫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 콘란 경의 영향이 컸다.“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유일하게 옳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나 건축가들은 ‘세상이 왜 이걸 원하지’라고 묻지 않는다. ‘색이 안 맞는 것 같아’ ‘각을 살려야 할 것 같아’라는 말만 한다. 콘란 경은 소비자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며 디자이너가 소비자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작업과정은 어떤가.“우리는 드로잉을 먼저 하지 않는다. 먼저 조사를 한다. 프로젝트의 맥락과 장소를 이해하고,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찾는다.
다만 그가 철학으로 내세운 ‘인간적인 건축’의 논거는 아직 단단하지 못한 듯 했다. 감성적이고, 눈길을 끄는 건축이라고 하는데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서 “유치원생 수준의 담론”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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