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르웨이 입양 한인, 에이릭 하게네스 해외입양인연대 사무총장의 이야기
엄마가 한강에서 자살했다. 그는 6살이었다. 얼굴이 커서 무서웠던 기억으로 남은 아빠는 그를 고아원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6개월을 지냈다. 어린아이부터 큰 형들까지 너무 많은 아이들이 한방에서 지냈다. 회상하면 고통스러운 감정이 되살아난다. 종로에 있던 고아원 담벼락을 뛰어넘어 마포 집으로 도망쳤다. 벌써 재혼해 살고 있던 아버지는 그를 다시 고아원으로 넘겼다. 지금도 잔상으로 남은 생애 가장 어두운 6개월이다.
그가 가고 2년 뒤 성격 차이가 확연했던 두 분은 이혼했다. 그는 엄마와 형은 아빠와 살기 시작했다. 이혼은 엄마와 아빠, 두 사람의 감정이었고 관계였기에 그는 가까이 있는 두 집을 오가며 가족들과 관계를 이어나갔다. 특히 같은 한국 입양인 출신이었던 형은 그에게 각별한 사람이었다. 하루아침에 삶의 목표가 사라져버렸다. 운동을 그만두었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고등학교 진학을 하면서 집에서 독립했다. 노르웨이에서는 흔한 일이다. 독립은 부모로부터의 경제적 지원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목표 따위는 없었다. 그저 흐르는 시간을 따라갈 뿐이었다.
죽은 엄마가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도 놀라웠고, 갑자기 낳아 준 엄마가 찾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일었다. 일단 좀 생각해 봐야겠다고 하고 거절했다. 그런데 직원은 더 놀라운 얘기를 했다. 어린 나이에 그를 낳은 엄마와 아빠가 뒤에 결혼을 했고 두 딸을 더 낳았다는 것이다.생모가 그를 낳은 건 고등학생 때였다. 출산 전 그의 입양을 결정한 사람들은 생부의 부모와 형이었다. 그가 철석같이 생부모로 알고 있었던 사망한 엄마와 그를 입양 보낸 아빠는 사실은 그의 첫 번째 입양부모였다. 고등학생 엄마가 출산한 직후 국내입양 되었다가 7년 후 파양되고, 고아원에서 6개월을 지내다가 해외입양 보내졌던 일련의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그를 낳은 엄마를 만나고 두 여동생도 만났지만 생부는 이미 돌아가신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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