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잃고 알게 된 세상] 속없는 헛소리, 속있는 헛소리
햇살 좋은 오후, 함께 산책에 나선 친구가 소시오패스가 주인공인 웹툰 이야기를 하다가는 뜬금없이 말했다. 남이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바른말을 한답시고 친절하게 말을 하지도 못하는 자기가 꼭 웹툰에 나오는 주인공 같다는 게 이유였다. 너무도 엉뚱하단 생각에 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성격이 느긋하고 말수는 적은 편이지만, 그 친구는 그 누구보다 나를 많이 도와주고 있었고, 사려도 깊었다.날 돕고자 한 말인데 기분이 나쁘다면
하지만 이걸 남에게서 들었을 때 격려요 응원으로 받아들일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더라도 십중팔구 속으로는 능력껏 욕을 한 바가지 내뱉었을 것이다. 듣는 이가 그런 걸 몰라서 그랬겠는가. 듣는 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위로와 공감이지 사실을 빙자한 그런 뻔한 소리일 리가 없다."그건 그런데, 그렇게 말했더라도 무조건 화를 낼 건 아니야. 그러니까, 그냥 좋은 의미로 충고를 한 건데, 듣는 이의 감정을 헤아리지는 못한 거지. 뭐, 생각 없이 한 말이랄까…." 그래도 울컥 치솟는 불편한 감정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나는 내 마음부터 달래기로 했다. 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말을 듣게 되면 나는 재빨리 내 마음에 '속없는 헛소리일 뿐이야!'라고 말해준다. 그럼 불편한 마음이 누그러지고 한 발짝 물러서서 다시 들을 수 있다.
이런 '속 있는 헛소리'는 개인 간의 대화에서만 문제 되는 게 아니다. 최근 어떤 인물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일으키는 논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치인, 학자, 법률가, 기자 등등 이른바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라는 사람들도 '사실 적시'라는 미명 아래 이런 '속 있는 헛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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