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다 국정원 일타강사가 됐나?

공개할 범위와 인사파동의 본질 사이에서 고민 CBS칼럼 국정원인사논란 윤석열정부 김규현원장

왜냐하면 필자는 국가정보원 자체를 잘 알지 못할뿐더러 일타강사는 더욱 아니기 때문이다.그 지점에서 고민이 많았다.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 것인지와 국민들이 알아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를 놓고 고민이 컸다. 문재인 정부 국정원의 인사농단은 심각했다. 문 정부 당시 이른바 실세라는 노 모씨가 당시 청와대 실세의 배경을 업고 비서실장과 기조실장을 지내며 특정 지역 출신들을 요직에 줄줄이 배치하는 등 인사전횡이 심각했다.더 큰 문제는 국정원의 핵심 업무인 대공.방첩 파트를 등한시함으로써 조직의 역량을 스스로 퇴보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연합뉴스그러나,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른바 실세라는 인물이 얼굴만 바뀌었을 뿐 새로 등장하면서 조직 내 인사와 조직을 초토화시켰다.김씨는 김규현 초대 국정원장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검사 출신인 조상준 기조실장도 밀어냈다.

김씨는 1년 만에 3급에서 1급으로 승진하는 전례없는 승진역사를 만들 뻔했다 그런 김씨 주변에는 문 정부에서 소외됐던 국내 정보 담당 전.현직 선후배들이 있었다. 많은 뜻있는 국정원 직원들이"이게 정권의 교체의 결과냐?""문 정부 노씨와 김씨가 다른게 뭐냐?"라는 한탄이 터져나왔다.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잔존세력의 저항이라거나 국정원 직원과 검찰 라인의 충돌이라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윤 대통령의 현명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온 일주일 짧은 시간 사이에 또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 그저, 30여년 기자생활하다보니 이래저래 알게된 많은 분들이 국정원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해준 얘기들을 종합해 문재인 정부의 기출문제를 베껴쓴 변두리 학원 강사쯤에 불과하다.여전히 여권 핵심부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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