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박사논문 주제를 고민하고 있던 나는 원폭 피해 문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 나가사키에 갔다. 해마다 8월 원폭 투하 추모주간을 맞아 원수폭금지세계대회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번갈아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 주제가 바뀌면서 이 문제는 내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그때 나가사키에 함께 갔던 전경림 건강...
2019년 박사논문 주제를 고민하고 있던 나는 원폭 피해 문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 나가사키에 갔다. 해마다 8월 원폭 투하 추모주간을 맞아 원수폭금지세계대회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번갈아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 주제가 바뀌면서 이 문제는 내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전경림은 주도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기보다는 동료들의 활동을 전해 듣거나 후원으로 연대하는 '간극' 속에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에서 그의 가슴 속에 돌덩어리 하나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저희에게 말씀해주신 관장님은 일본에서 피폭당한 1세대로, 폭심지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살아 한국 정부로부터는 보상을 받지 못했고, 당시 일본 정부에서 준 피폭 수첩이 있어서 그걸로 약간의 지원을 받아왔대요. 그런데 문제는 약간의 지원마저 1세대만 지원되고 그 후손인 2·3세대에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청도 삼평리가 저는 엄청 먼 지역인 줄 알았는데, 헐티재를 넘으니 바로 삼평리였어요. 저는 헐티재 넘어서 자주 간단 말이에요. 도대체 청도 삼평리가 어디에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세상에 우리가 자주 다니던 '드라이브길' 거기가 삼평리더라고요.
전경림은 한사코 본인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고 겸허하게 말했다. 나가사키, 합천, 밀양, 삼평리 그리고 후쿠시마 등 누군가의 고통을 이해하고 목격한다는 것 역시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그는 이러한 현장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고민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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