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당 안팎에서 나오는 ‘검사 50~60명 총선 공천설’과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당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1년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원외 당협위원장을 물갈이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을 거라는 얘기가 확산하자 이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선출된 지 한 달밖에 안 된 김 대표 체제 불안정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는 단 한 번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총선까지 1년이나 남았는데 어떻게 벌써 그런 얘기가 나오느냐”고 말했다. 앞서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이철규 의원도 이러한 설을 “괴담”으로 규정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할 경우 자칫 리더십이 흔들려 총선까지 원활한 직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김 대표는 대통령실·정부 발 한·일 관계, 주 최장 69시간 노동제 등 악재에 당 지도부 인사들의 잇따른 설화로 초반부터 위기를 겪고 있다. 당대표실 핵심 관계자는 “외부에서 우리 당을 흔들기 위한 악의적 프레임이라 하더라도 당사자들은 동요가 크다”며 “당이 여러 이유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김 대표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한 관계자는 “내가 활동하는 지역에 누가 내려온다는 소문이 퍼지면 열심히 활동할 동기가 사라진다”며 “이는 당 조직력 약화를 초래해 총선에서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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