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님, '구원자'가 되려 하지 마십시오 국제개발협력 공적개발원조 빈곤포르노 김건희 발전대안 피다
지난 12일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 질환이 있는 소년을 안고 찍은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빈곤 포르노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일어났다. 시간이 지나며 여당에서는 야당 의원이 대통령 배우자에게 '포르노'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비판하면서 논란은 정쟁으로 변했다. 여당이 반격을 위해 '빈곤'이 아닌 '포르노'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대통령 부인에게 포르노라니!' 하는 식이다.
즉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지 않고 광고주들에 의해 구성된 일방적인 관점을 현실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다수에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반론도 있다. 빈곤 포르노성 모금 홍보 영상과 사진은 실제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 준다. 동정, 연민, 책임의 가치를 전해 더 많은 후원금을 이끌어 낸다. 이런 영상이나 사진을 쓰지 않아 부족한 자금 때문에 굶고 병들어 죽어가는 아이들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빈곤 포르노성 모금 홍보 영상과 사진들이 활용되고 있다. 셋째는 개인화로, 집단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사회 이슈를 도덕 문제로 전환한다. 계급, 인종, 차별, 불평등, 국가의 실패, 기후 변화, 신자유주의 체제로 인한 구조적 문제는 가려지고 빈곤은 무능력한 부모와 게으른 개인의 문제로 남는다.
셋째, 개인화다. 영상에는 캄보디아 소년이 캄보디아 의료시설이 아닌 한국인이 설립한 헤브론 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리고 소년의 건강 회복을 위해 가족이 기울였을 노력과 한계 등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소년의 어머니는 영상 초반부에 울고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긴장한 표정의 가족들은 소년을 안고 있는 대통령 부인 뒤에 배경처럼 앉아 있다. 이렇게 불쌍한 개인의 모습만 묘사된다. 그래야 구원자가 더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함에도, 아동 보호와 인권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단체들이 빈곤 포르노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발 NGO 협의체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가 2014년 제시한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주요 규범들을 어긴 이 빈곤 포르노성 영상 자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과연 아동 보호, 인권 등의 고귀한 보편적 가치를 비윤리적 방식을 통해 효과적으로 성취하는 것이 옳을까? 상업 회사로부터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 단체를 통해 글로벌 빈곤 해소와 인권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후원자들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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