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폭등한 원인은 이렇습니다.\r한우 사일리지 원형베일러
“20년간 한우를 키우면서 볏짚 가격이 이렇게 비싼 적은 처음입니다. 소먹이에만 1억원이 들어갔습니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서 한우 200두를 사육하고 있는 권순욱씨는 “예년에는 개당 6만5000원 하던 곤포 사일리지를 9만5000원에 샀다”며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 탓에 소에게 먹이 주기가 겁날 지경”이라고 말했다.곤포 사일리지는 볏짚 등 사료 작물을 곤포에 밀봉해 저장 후 발효시킨 조사료다. 벼농사가 끝난 후 알곡을 턴 볏집을 ‘원형베일러’라는 장비로 둥그렇게 말아 포장해 만든다. 한 덩어리 무게가 230~250㎏ 정도다. 곤포 사일리지 공급업자가 농가에서 한 마지기 단위로 값을 치러 볏짚을 산 뒤 이를 곤포 사일리지로 가공해 한우농가에 판다.
지난 연말 곤포 사일리지 가격이 폭등한 것은 건초 수입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고유가·고환율까지 겹치며 수입 건초 가격이 폭등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용 볏짚 수요가 증가했다.경북 의성군에서 벼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볏짚을 찾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마지기당 3만원씩 받았던 게 지난 연말에는 5만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볏짚 구매 가격뿐 아니라 고물가로 포장재 가격, 운송 비용 등도 오르면서 최종 판매가가 가장 비쌌던 지난 연말에는 1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바닥 볏짚 역시 660㎡ 기준으로 재작년 3만원선이던 것이 2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다 롤당 8만5000원 하던 전용 비닐 가격도 12만∼14만원까지 치솟았다.
한우 가격 폭락 겹쳐…농가 목숨 끊는 비극도 최근 한우 가격이 폭락한 것도 축산업계 시름을 더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600㎏ 소 한 마리는 평균 513만2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661만7000원, 2021년엔 709만8000원에 팔렸다. 한우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2.4%, 2년 전보다 26.7% 하락했다.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 한 논에 곤포 사일리지가 쌓여 있다. 김정석 기자사료값 폭등으로 생산비는 늘어났는데, 한우 가격은 크게 떨어져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축산업계에서는 조사료값을 내리기 위해서는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인주 전국한우협회 경북도지회 부회장은 “한 번 오른 조사료 가격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예전만큼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정부 차원 지원을 통해 국내에서 조사료 생산 기반을 대폭 확충해 건초 수입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야 축산농가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공시가 11억, 거래는 9억' 이런 수도권 아파트 대폭 늘었다 | 중앙일보공시가는 정부가 과세 등을 위해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감정 평가를 거쳐 정하는 평가 가격이다.
Read more »
25억 쓰며 '18세 몸 돌아갈래'…45세 억만장자가 매일 하는 일 | 중앙일보그는 현재 37세의 심장, 28세의 피부, 18세의 폐활량과 체력을 가졌다고 합니다.\r미국 억만장자 브라이언존슨
Read more »
'한국 김' 8004억 수출 대박 이유 있었네…중국·일본과 다른 이것 | 중앙일보김이 '바다의 반도체'가 된 덴 특별한 비결이 있었습니다.\r김 한국 수출
Read more »
'소가 소를 먹는다'...사룟값 치솟는데 한우값 폭락한창 새끼 낳을 어미 소 살찌워 팔아 사룟값 충당 / 미국·호주산 소고기 무관세 수입에 한우 가격↓ / 소비자가 체감하는 한우 가격은 그대로 / 한우협회 '사룟값 보전·송아지 생산안정제 개선'
Read more »
장성규가 아침 출근길 생방송 라디오 진행을 펑크 낸 까닭장성규, 급성 복통으로 라디오 생방송 불참...“너무 죄송”newsvop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