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기습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큰 폭으로 들썩이고 있다. 주식가치 희석 우려로 전일 하한가에 이어 31일 20% 넘게 추락했던 주가는 금융감독원이 관련 조치에 착수하며 유상증자 취소 가능성이 커지자 낙폭을 만회했다. 고려아연이 주주와 소통없이 지배력 방어를 위해 ‘깜짝’ 유상증자를 단행해 밸류업에 역행했다는 비판이 큰 만큼 금융당국이 제동...
고려아연 의 기습 ‘ 유상증자 ’ 발표로 주가가 큰 폭으로 들썩이고 있다. 주식가치 희석 우려로 전일 하한가에 이어 31일 20% 넘게 추락했던 주가는 금융감독원이 관련 조치에 착수하며 유상증자 취소 가능성이 커지자 낙폭을 만회했다. 고려아연 이 주주와 소통없이 지배력 방어를 위해 ‘깜짝’ 유상증자 를 단행해 밸류업에 역행했다는 비판이 큰 만큼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유상증자 관련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유상증자 공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검사와 정정신고서 제출을 통해 금감원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금감원은 합병비율 산정과 관련해 주주가치 침해 논란이 컸던 두산 밥캣과 로보틱스의 합병안에 대해 두차례 정정신고서를 요구해 합병을 무산시켰다.고려아연은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지난 30일 이보다 낮은 주당 67만원에 신규 주식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모집되는 2조5000억원 중 2조3000억원은 지배력 방어를 위해 끌어다 쓴 채무 상환에 쓰인다. 대규모 차입을 통해 비싼 가격에 공개매수를 하며 재무 부담이 커졌는데, 기준주가에 30%의 할인율을 적용한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의 돈으로 부담을 메꾸겠다는 것이다.
공개매수가 종료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12월3일 확정되는 주당 공모가액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안그래도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데, 발행가액이 더 낮을수록 주식가치도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사실상 우호지분인 우리사주에 신규 발행주식 20%를 배정해 최 회장측엔 유리하지만 MBK·영풍측과 일반주주는 물론 백기사인 현대차 등 대기업 지분가치도 낮아진다. 이 때문에 백기사가 최회장측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고려아연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유상증자 우려로 개장 초반 고려아연의 주가는 장중 전날보다 23.22% 하락한 83만원까지 떨어졌다. 유상증자로 이틀만에 주가가 46.2%나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이 유상증자 조사에 착수하자 유상증자가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커지며 낙폭을 3.6%까지 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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