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백작 부인의 죽음'이 보여준 중요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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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인을 노동자이자 사회의 일원으로 그려낸 윌리엄 호가스

남편과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천주교 신자인 나는 남편과 '혼배성사'를 보고 싶었고, 그리하여 종교가 없었던 남편은 급히 세례를 받아야 했다. 약혼녀의 소망 때문이긴 했지만 짧은 기간에 교리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역시 천주교 신자였던 시어머니는 얼마나 흡족해하셨던가.행운이었다. 그분을 대부로 모시고 싶어하는 신자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 더 이상 대부의 역할을 맡지 않으신다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님의 간절한 간청에 본인의 결심을 깨신 듯했다.

격리와 분리의 대상이 된 이들은 폭력적으로 유랑의 삶으로 내몰렸다. 유럽에서 강이나 바다를 낀 곳이라면, 바보 배가 정박한 적이 없는 도시는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목적지도 없이 정처 없이 떠돌다가 배 안에서 죽어도 어쩔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 역시 신의 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바보'에게 왜 이토록 가혹했을까.는 중세 독일의 인문주의자 제바스티안 브란트의 1494년 풍자시 제목이기도 하다. 112명의 바보를 등장시켜 중세 후기의 도덕적 해이를 풍자한 브란트의 시는 당시 여러 나라 글로 옮겨지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보스 역시 브란트의 시를 읽었을 것이다. 그는 브란트의 를 실마리로 삼아, 바보 배를 탄 사람들의 면면을 그림으로 묘사했다.

덕분에 지적 장애인들은 지역 공동체에서 농사를 거들거나 하인으로 고용되거나 청소, 밥하기, 심부름 등의 가사노동을 하며 자립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영국의 풍자화가 윌리엄 호가스의 그림에서도 '노동자'였던 지적 장애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호가스의 은 몰락한 백작 가문의 아들과 돈 많은 상인 집안 딸의 정략결혼을 풍자한 연작 '유행하는 결혼' 중 6번째 그림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을 본 독일 비평가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가"그는 다른 하인들처럼 멋진 제복을 입고 있지만, 옷이 너무 크고 단추가 삐뚤게 채워져 있다"라고 설명했듯 말이다. 이 같은 외적 묘사는 지적 장애인들을 조롱하는 장치에 가깝다.재럿의 이 지적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많은 지적 장애인들이 이제 곧 놀림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 채, 말 그대로 점점 사회에서 보이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설'이라는 형태로, 다시 '바보 배'가 대규모 출현한 것이다. 이번에는 지적 장애인이 '쓸모'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우생학은 역사적인 비극을 낳게 하는 단초가 되었다. 독일의 경우, 우생학 운동이 나치와 공모하면서 1933년 '유전병을 지닌 자녀 출산을 막기 위한' 단종법을 통과시켰다. 지적 장애인이 강제단종 수술 대상자 명단 꼭대기에 올랐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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