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는 핑계... 소름 끼치는 윤 정권의 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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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의 히,스토리] 보수 정권이 '무장 항일 투쟁'에 대해 거부감 드러내는 이유

육군사관학교는 독립운동가 홍범도·김좌진·이회영·지청천·이범석의 흉상을 철거하고, 대신 그곳에 백선엽 흉상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해 왔다. 단순히 백선엽 흉상을 추가하는 수준의 계획이 아니었다. 이처럼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를 맞교환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이 어느 쪽에 더 끌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 식으로 일본은 식민지배가 한국인들의 동의를 얻고 있는 것처럼 선전했다. 삼한갑족 이회영의 독립운동은 선전전에 방해가 되는 사례였고, 그래서 일제는 이회영을 특히 싫어할 수밖에 없다. "마치 독립운동의 결과로만 해방된 듯하게 오인"될 수 있으며"미국과 일본의 전쟁의 결과"로 해방된 것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무장투쟁을 강조하면 한국 자체의 힘으로 독립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염려한 셈이다. 국정화 작업에 동원된 국정교과서 편찬심의회는 무장 투쟁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다른 것에 '투쟁'이란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찬심의회 내의 전문위원협의회는 '외교 활동'이란 용어를 '외교 독립투쟁'으로 바꾸자고 했다가 나중에는 '외교적 독립투쟁'으로 바꾸었다.

무장 투쟁의 비중을 낮추고 '외교 투쟁'의 위상을 높인 것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이 또 있었다. 북한의 대남 무장 활동을 부각시키도록 한 점이 그것이다. 위 백서에 인용된 교육부 문건인 'EBS 역사교육 현황 및 편향성 해소 대책'에는 무장간첩 남파 사건 같은"북한의 도발을 추가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무장 항일투쟁의 비중은 낮추면서 북한의 대남 무장 활동의 비중은 높였던 것이다. 또 일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의열단원 김상옥 같은 인물이 언제 어디서 출현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일반인처럼 보이는 사람도 무장 투사가 아닌지 항상 경계해야 했다. 김상옥은 지금의 서울 종로5가역 부근에서 일본 군경 1000명 이상을 홀로 상대하다가 스스로 순국했다. 이랬기 때문에 일제는 전쟁하는 심정으로 무장 투사들을 상대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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