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예금금리 상승 영향신용대출 6%대 주류되고3%대 전세대출은 사라져금융당국 '대출 조이기'에가계대출 상승 꺾일지 관심
가계대출 상승 꺾일지 관심 은행채 금리와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채권 금리가 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 만에 반등했고,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연속 올랐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추석 연휴 이후 전세대출 금리는 연 4%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연 5%대, 6%대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고금리에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대출 한파'가 몰려올 조짐이 보이는 데다 주택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8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83%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6월과 7월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각 0.03%포인트, 0.01%포인트 높아졌다. 대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와 수신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연일 급등하자 국내 은행채 1년물과 5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각각 4.060%, 4.517%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4~6.433%로 금리 추이를 보여주는 상단 금리가 지난달보다 0.341%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98~6.52%로 한 달 전과 비교해 상·하단 금리가 각각 0.28%포인트, 0.6%포인트 올랐다. 전세대출의 경우 연 3%대 금리 상품이 사라졌다. 대출자들이 보수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연 5%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감내하겠다는 것도 내년 금리 인하를 기대할 때 얘기로, 고금리 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불어나는 이자 부담이 대출자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가계부채의 디레버리징이 다시 일어날지 주목된다. 주택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대출 금리가 오르며 '이자 폭탄'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은행권 대출 공급 줄이기에 나서면서 대출 여건이 확연히 나빠지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정책금융상품인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접수를 중단했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기준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50조5858억원으로 전달보다 3147억원 늘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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