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속 대부업 붕괴 조짐…13곳 영업중단에 신규 대출액 80%↓
오주현 기자=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인하된 상황에서 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조달금리가 급등하자 대부업체 가운데 13개사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주로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대부업체들이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서민금융 시장은 붕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대부업계 1위 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신규 대출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부업계의 어려움이 알려졌는데, 이곳 외에도 12개 업체가 대출을 중단했다.수신 기능이 없는 대부업체는 주로 은행이나 저축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고객에게 빌려준다.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5%대에 머물던 신규 차입 금리는 9월 들어 6%대로 오른 뒤 11월께부터 8%대로 치솟았다.
급등한 조달금리에 더해 경기 악화로 주요 고객인 저신용자들의 연체 위험성이 커지자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 이하로 대출을 내주면 오히려 대부업체에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여기에 현재 8%대인 조달금리를 더하면, 원가만 따져도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를 훌쩍 넘는 셈이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최근 경기 악화로 저신용자의 연체 리스크가 확대됐는데 법정 금리 상한은 연 20%로 묶여 있다"면서"업체 입장에서는 저신용자에는 대출을 내주지 못하고, 그나마 대손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고신용자를 까다롭게 선별해 대출을 승인해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NICE평가정보[030190] 기준 대부업체 상위 69개사가 지난해 12월 취급한 신규 대출액은 780억원으로, 작년 1월 대비 79.7% 줄었다.대부업체 고객도 꾸준히 감소, 작년 12월 상위 69개 업체의 신규 이용자는 연초 대비 3분의 1 수준인 1만58명에 불과했다.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대부업 최고금리를 연 24%에서 20%로 4%포인트 인하하면서 약 3만9천명이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