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7월 900원선 붕괴에 엔선물ETF 150억 순매수 이후 반등 없이 손실 이어져
엔화 약세가 길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리고 ‘엔테크’에 나선 ‘개미’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당장의 엔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연말 이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31일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상장된 유일한 엔화 상장지수펀드인 ‘TIGER 일본엔선물’을 150억원 순매수했다. 7월 말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90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저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다. 원화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4월 말 1004.17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8월부터 현재까지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0.23% 손실을 기록했다. 기대됐던 반등 없이 지난달 또 한번 원화 대비 엔화 가치는 900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달 24일에도 899.35원을 찍었다. 26일 엔화는 전일 대비 0.11% 하락한 902.1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31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연말까지 극적인 엔화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부담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의한 미일 금리차 역전 폭 확대는 엔화 절하 부담을 높이며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완화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연방준비제도의 스탠스 확인 후 BOJ의 정책 수정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헤지 여부에 따라 일본 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도 희비가 갈렸다. 환노출한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는 8월부터 -7.99%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환헤지로 -7.04%의 하락률을 기록한 ACE 일본니케이225보다 손실 폭이 컸다. 이민혜 KG제로인 선임연구원은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를 단기로 고려할 경우 엔저 부담 여부를 판단해 헤지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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