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넉달 연속 '불황형 흑자'…한은 '수출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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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7월(37억4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폭을 키웠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7~8월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크게 확대한 것에 대한 역 기저효과로 올 7~8월 원유 수입 감소 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수입이 줄어든 반면 배당지급액은 늘어난 영향으로 흑자 폭이 7월(+29억2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 경상수지,상품수지,수입,수출,반도체,한국은행

올 8월 경상수지가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4~7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이뤄낸 ‘불황형 흑자’지만, 한국은행은 4분기 수출이 플러스 전환되는 등 세부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수출액은 537억5000만달러, 수입액이 486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6.5%,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했지만 수입액의 감소 폭이 더 커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소비재가 나란히 줄었다.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관 기준으로 8월 수입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0억3000만달러 줄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원유 등 에너지류 수입금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7~8월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원유 비축 물량을 크게 확대한 것에 대한 역 기저효과로 올 7~8월 원유 수입 감소 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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