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재명 vs 97그룹'…박용진-강훈식 '反明 단일화' 촉각 | 연합뉴스

결국 '이재명 vs 97그룹'…박용진-강훈식 '反明 단일화' 촉각

소위 '이재명 대세론'을 입증하며 거야 당수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제 시선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본선 무대로 향한다.정견 발표하는 이재명 당대표 예비후보

백승렬 기자=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예비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7.28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오랜 비주류였지만 대선후보를 거치면서 당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다졌고, 원내에는 어느덧 수십 명 규모의 친명계가 자리 잡아 후방 지원했다.민주당 선관위는 컷오프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60%가 넘는 표를 얻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득표율을 최소 40%로 잡았는데 투표권자인 중앙위원들을 접촉해보니 열에 여섯은 지지 의사를 전해 왔다"며"나머지 후보들은 기껏해야 10표 차 안팎에서 순위가 갈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렬 기자=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박용진 당대표 예비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7.28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박 후보의 경우, 기존의 '중앙위원 100%'에서 '중앙위원 70%·국민 여론조사 30%'로 바뀐 컷오프 룰의 수혜자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유일한 비수도권 당권주자인 강훈식 후보는 지방 중앙위원들의 적잖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반면 97그룹의 강병원 후보와 5선 중진 설훈 후보는 결국 친문 표가 분산되면서 동반 탈락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당초 친문 유력주자였던 전해철·홍영표 의원과 '운동권 맏형' 이인영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강병원 후보가 친문계 몰표로 컷오프 문턱을 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었다.당 관계자는"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으로선 마땅히 각을 세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이재명 대세론과 97그룹의 세대교체론의 틈을 파고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승렬 기자=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강훈식 당대표 예비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7.28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28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제 관심은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을 굳히며 당권을 손쉽게 거머쥘 수 있느냐에 쏠린다.당내에선 두 후보가 동반 진출하면서 '반명 후보 단일화'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예비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빨리 강 후보와 함께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겠다. 당장 오늘 밤 넘어가기 전에 강 의원과 긴밀한 통화를 하겠다"며 단일화 속도전을 예고했다.다만 그는"박용진 후보만 생각하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 수단일 수 있는데, 저 자신을 생각하면 미래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며 온도 차를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한켠에서는 단지 '반명'을 표방한 기계적 단일화는 당내 역풍을 맞으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이재명계 인사는"당내에서조차 그런 정치공학적 술수가 벌어지는 데 대해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명분 없는 단일화는 역풍만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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