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끝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공정과 상식’은 물론 법리적으로도 납득이 전혀 안 되는 결정이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 부부를 보위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유리한 정황만 취사선택했다. 이러고도 ‘국민의 검찰’이라고 말할 수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있는가. 17일은 대한민국 검찰이 자멸한 날이다. 김 여사를 소환조사 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밀려난 전임자 대신 지난 5월 임명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총대를 멨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내놓은 불기소 결정 근거는 안쓰러울 정도다. 김 여사의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애써 외면하고,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세력의 진술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김 여사에게 시세조종 사실을 알린 적 없다”는 등 말맞추기가 의심되는 진술까지 김 여사에게 유리한 증거로 채택했다. 검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범죄자들의 말을 신뢰했는가.
더욱 가관인 건 김 여사가 권오수 일당의 주가조작에 이용당한 피해자 위치에 있다고 판단한 대목이다. 검찰은 “권오수가 자신을 신뢰하는 피의자에게 자신의 범행 내지 주가관리 사실을 숨기고 단순한 추천·권유를 통해 매도 요청을 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했다. 권오수 일당의 시세조종에 쓰인 계좌로 김 여사 모녀가 23억원을 벌었는데, 이런 피해자도 있는가. 검찰은 통정매매가 강력히 의심되는 문자메시지에 대해 “김 여사가 권오수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연락을 받고 주문을 제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해당 연락의 구체적인 내용, 당시 상황 및 피의자의 인식 등을 확인할 증거가 없다”고 했다. 아예 봐주려고 작정하고 무능을 자처하는 꼴이다.김 여사가 공범임을 암시하는 정황은 차고 넘친다.
정치검사들의 무모한 도박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검찰은 전두환·노태우의 12·12 쿠데타에 대해 “성공한 쿠데타는 기소할 수 없다”고 무혐의 처분했다가 이후 결국 기소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지니고 있다. 이를 비롯해 검찰과 국민의 갈등은 늘 국민의 승리로 끝났다. 검찰은 국민의 상전이 아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사설]김건희 ‘도이치 기소’하라는 한동훈, 검찰은 그 길로 가야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에 대해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해야 ...
Read more »
[사설]김건희 명품백 직무관련성 인정한 수심위, 검찰은 수용해야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24일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의 행위는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최 목사를 기소하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명품백 제공과 윤석열 ...
Read more »
[노원명 칼럼] 비록 삼성에 모질게 굴었어도삼성의 소극 경영 8년에서'학폭 트라우마'를 본다정치·검찰은 가혹했지만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밖에
Read more »
세상은 비록 삼성에 모질게 굴었어도 [노원명 칼럼]삼성의 소극 경영 8년에서 ‘학폭 트라우마’를 본다 정치·검찰은 가혹했지만 혼자 힘으로 일어설 밖에
Read more »
토론 맞짱 끝, 남은 5주 경합주 세대결 '최후승부'만 남았다(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장수들 간의 맞짱은 끝났다. 이제는 선거인단 270명(총 538명의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두 진영의 막판...
Read more »
[예술과 오늘]있고도 없는 ‘희망’긴 (듯 보였던) 추석 연휴가 속절없이 끝났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유례없는 폭염 속에서도 함께 살아온 어제와 오늘, 함께 살아갈 내일을 이야기하며 정을 나누었을 ...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