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를 향한 '의도된 오해' 건설노조 불법도급 노가다 노조탄압 성지훈 기자
어느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건설노동자를 지칭하며"힘든 노동일을 하시는"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갸우뚱한 적이 있다. '자기가 지금 방송을 하는 것은 노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중얼거리면서.
앞서 아나운서가 노가다를 '힘든 노동일'이라고 표현했지만 정작 우리 사회는 건설노동을 꾸준히 일하면서 삶의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자부심을 갖고 일하며, 힘들게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수 있는 '노동'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노가다'를 천시하고 괄시한다. 건설노동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그런 의미다. ▲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고 양회동 강원지부 지대장의 빈소가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가운데 4일 오후 건설노조원들이 조문하고 있다. ⓒ 권우성 현장에서 돈을 떼어먹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무리한 작업지시가 이어졌다. 건물의 안전도, 건물을 짓는 노동자의 안전도 무시됐다. 빨리빨리 대충하라는 '오야'의 지시를 거부한 '노가다'들은 다음날부터 현장에 출근하지 못했다. 위험한 일을 거부한 '노가다'도 마찬가지였다. 퇴직금이나 실업급여 같은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일용직 노가다에게 그런 것이 있을 리 없었다. 지금 정부나 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건설현장은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지대였다.
정부와 일부 언론은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월례비'라는 것을 요구하며 건설업체들을 협박한다고 했다. 그러나 월례비의 의미를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르다. 월례비라는 이름으로 퉁쳐지지만 그 안에는 3가지 성격이 있다.건설사는 타워크레인 기사와 근로계약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장비 임대료 외에 연장근로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타워크레인의 연장근로에 대한 수당을 월례비란 이름으로 임대사가 지급하는 것이다. 결국 월례비라는 명목으로 건설노조가 뒷돈을 요구한다는 '소문'은 사실과는 완전히 반대에 있다. 오히려 월례비라는 불법 관행은 안전을 도외시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일부 건설사의 옹호를 받는 악습이다. 이는 결국 원청의 관리책임 회피, 직접고용 회피가 만들어 낸 괴물 같은 관행에 가깝다. 이 구조가 계속되는 한 월례비는 이름만 바꿔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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