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당신도 '페미니스트'가 되었습니까
2016년 5월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했다. 가해자는 경찰조사에서"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고 진술했고, 언론은 이를 '묻지마 범죄'라고 진단했으며 경찰과 정부는 남녀 화장실 분리를 대책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게임업계에선 '페미니스트'라고 지목된 이들이 부당해고를 당했고, 기업들은 사과문을 올렸다. 또한 페미니즘 관련 기사 보도나 콘텐츠를 제작한 이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신상 털기'가 이뤄졌다. 페미니즘이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금기어가 된 요즘, 현장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각오는 들끓었다. 이날 추모 행동의 슬로건은 '지금 우리가 반격의 시작이 될 것이다'. 참가자들은 손팻말에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메시지를 적었고 이를 모아 글자 '반격'을 채워 넣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두 글자 앞에선 참가자들은 휴대폰 플래시와 함께"강남역에서 다시 반격하겠다"고 외쳤다. 그들은 한국의 페미니즘을 정비했고, 다시 탈환을 노리고 있다.강남역 살인사건 추모행동에는 다양한 페미니스트들이 함께했다. 현재 '서페대연'에서 활동하며 현장 스태프로 함께한 A씨는"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참여했다"고 밝히며"현장 스태프로서 일하면서 당당한 페미니스트가 되는 경험을 했다. 오늘의 기억을 갖고 앞으로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 살아갈 것"이라 다짐했다.
또한 페미니즘은 '여성만의 것'이란 편견을 깨는 이도 존재했다.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에서 활동 중인 B씨는"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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