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앞서 구속된 유씨에 이어 황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경우의 아내 또한 피해자를 살해하는 데 활용된 마취제를 전달한 혐의로 입건했다.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주범 이경우가 황대한과 공모해 범행을 처음 제안했고, 재력가 유모씨와 황모씨 부부가 이를 수락한 뒤 범행 전후에 걸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언론브리핑을 열어 최초로 납치·살인 범행을 이경우가 먼저 제안했고, 유씨·황씨 부부가 동의해 이경우에게 범행 자금 명목으로 착수금 등 7천만 원을 지급하는 등 범행 전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 부부는 이번 납치·살인 사건 피해자인 A씨와 2020년 9월쯤 지인의 소개로 알게됐다. P코인 회사의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던 A씨의 권유를 받은 유씨 부부는 P코인에 1억 원 상당을 투자하고, P코인 회사에서 A씨와 같은 업무를 담당해왔다.하지만 2021년 1월쯤 P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범행 과정에도, 범행 직후에도 유씨와 황씨 부부는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우의 진술에 따르면 범행 이전에는 황씨가 사실상 이경우에게 범행 관련 질문을 하며 범행을 주도했고, 범행 당시와 직후에는 유씨가 주로 이경우와 통화하거나 직접 만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귀가하던 A씨를 납치한 황대한과 연지호는 경기도 용인으로 가 이경우를 만났다. 이경우는 황대한과 연지호로부터 A씨의 휴대전화 4대 등 피해자의 물품들을 전달받은 뒤 유씨를 만나러 갔다.30일 오전 1시쯤 경기도 용인 소재 호텔의 한 객실에서 이경우는 유씨를 만나, 황대한에게 전달받은 A씨의 계좌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계좌를 조회한 뒤 코인을 빼앗으려 했지만 실패하자, 황대한과 연지호가 애초 계획한대로 A씨를 살해한 뒤 매장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대전 대청댐에 도착한 황대한과 연지호는 피해자를 살해해 매장했다. 오전 5시 16분쯤, 황대한은 사체 유기를 마무리하던 시점에 이경우와 통화했다고 진술했다.이경우는 이날 오후 2시에도 유씨를 다시 만나 황대한, 연지호의 도피자금에 대해 논의했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황대한과 연지호의 도피자금으로 6천만 원을 요구한 이경우에게"당장은 돈이 없으니 배를 알아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황씨 또한 범행 직후인 지난달 31일 이경우의 아내를 만나 A씨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소지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 받았고, 이경우의 아내에게 '휴대폰을 부수라'고 지시하는 등 범행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이들 부부의 주거지와 차량 등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등에 대해 포렌식을 진행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경우의 아내가 단순히 범행 도구를 전달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피해자의 물품을 은폐하는 데도 가담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경우의 아내는 황씨의 지시를 받고 직접 휴대전화를 파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중 검찰에 넘겨진 피의자는 현재까지 총 4명이다. 경찰은 강도 살인·사체 유기 혐의를 받는 주범 이경우를 비롯해 황대한, 연지호를 구속 상태로 서울중앙지검에 9일 송치했다. 아울러 이날 범행 사전 단계에서 피해자를 미행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 범행 전 중도 이탈한 20대 남성 이모씨 또한 강도예비 혐의로 송치됐다.지난 8일 구속된 유씨에 이어 현재 황씨에 대한 구속 영장이 신청된 만큼, 경찰은 황씨의 구속 여부까지 살펴본 후 이번주 초 이들 부부에 대한 신상공개 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서울중앙지검은 이경우를 비롯해 A씨 등이 연루된 암호화폐 갈취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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