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의 성범죄를 인지하고도 고객 자격을 유지해줬기 때문입니다.\rJP모건 엡스타인 제이미다이먼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회장 제이미 다이먼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제프리 엡스타인의 금융 거래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는"다이먼이 엡스타인이 JP모건과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관여한 의혹으로 법원에 소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환 시기를 5월 초로 예상했다.
FT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5년 동안 JP모건을 이용했다. 지난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정부와 성범죄 피해자들은 JP모건이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인지하고도 고객 자격을 유지해줘 사실상 성매매 등을 도운 것이라며 JP모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에선 다이먼 회장이 엡스타인과 모종의 거래를 했는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다이먼이 은행과 엡스타인의 거래 내용을 검토했다는 내용이 언급된 JP모건 직원 간의 대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은행은 다이먼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FT는"당초 4월 해임될 예정이었으나 법원 출석 문제로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이먼은 2005년 말부터 JP모건 최고경영자직을 맡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이자 억만장자였던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미성년자 수십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2019년 7월 체포됐다. 뉴욕 감옥에 투옥된 지 얼마 안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생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등 유력 인사와 친분이 깊었다고 한다. 빌 게이츠의 전 부인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혼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엡스타인과 빌 게이츠의 교류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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