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앞질렀다' 환호 1년만에…1인당 국민소득 이탈리아에 재역전
이처럼 한 해 만에 이탈리아에 역전을 허용한 것은 무엇보다 작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이탈리아보다 낮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이탈리아 GDP가 6.7%나 회복하는 동안 우리나라 경제는 4.1% 반등하는 데 그쳤다.경제 성장뿐 아니라 환율과 물가의 덕도 봤는데, 작년 1인당 GNI 증가 폭을 요소별로 나눠보면 경제 성장이 1천315달러, 환율 하락이 1천66달러, 물가가 825달러 정도 기여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하지만 올해의 경우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다른 통화와 비교해 더 떨어진 만큼, 국민소득 경쟁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불리한 처지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사용하는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달러화 대비 13.66%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한화는 달러화 대비 20.16%나 깎였다.환율뿐 아니라 물가도 이탈리아에 더 유리하다. 명목 1인당 GNI에는 물가 상승분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물가가 뛰면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8% 수준이다.더구나 우리나라 성장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더 고전할 것으로 우려된다.[그래픽] 원/달러 환율 추이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무려 18.4원 오른 달러당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한국의 국민소득은 이처럼 불리한 환율과 성장 부진 탓에 올해 이탈리아뿐 아니라 대만에조차 뒤처질 위기에 있다.IMF 통계에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는 대만보다 많았지만, 올해 역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총소득은 국내총생산에 해외 노동소득이나 배당 등 국외순수취요소소득까지 반영한 것인 만큼 1인당 GNI와 1인당 GDP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재 추세로 미뤄 1인당 GNI도 대만이 우리나라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더구나 대만달러화 가치는 올해 들어 14일까지 달러 대비 15.18% 떨어져 하락률이 원화보다 낮다.IMF 전망대로 대만의 올해 1인당 GDP가 한국을 앞설 경우, 2002년 이후 20년 만의 재역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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