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서 2-3 패배... 고개 숙인 '임도헌호'
한국 남자배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세계랭킹 27위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섰으나, 첫 경기부터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세계랭킹 73위 인도에 패했다.
한국은 주장을 맡은 세터 한선수를 비롯해 미들 블로커 김규민과 김준우,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과 전광인,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 리베로 박경민이 선발로 나섰다. 1세트 초반에 한국은 허수봉의 오픈 공격과 나경복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키 202㎝의 미들 블로커 아스왈 라이를 앞세운 인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2세트에서도 듀스 접전이 벌어졌고, 이번에는 한국이 쿠마르 비니트에게 오픈 공격을 맞은 뒤 임동혁의 오픈 공격이 라이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인도가 29-27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인도는 3세트에서도 큰 키를 활용한 고공 폭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반면에 한국은 공격이 연거푸 막히면서 고전했다. 임도헌 감독은 세터를 황택의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22-25로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17년 만의 금메달 사냥, 이날 패배가 '약' 될까 하지만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 5세트에서 한국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범실을 저지르며 인도에 끌려갔다. 12-14로 매치 포인트를 내준 한국은 전광인의 오픈 공격과 나경복의 다이렉트 킬로 2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듀스를 만들었다.한국은 나경복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올렸고, 전광인과 허수봉도 나란히 22점을 올렸다. 하지만 좌우 날개를 다양하게 활용한 인도의 공격과 달리 너무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고집했다. 또한 간판 공격수인 정지석이 허리 통증 탓에 출전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한국도 21일 캄보디아를 꺾으면 조 2위로 12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인도에 생각지 못했던 패배를 당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또한 앞으로 남은 경기도 무난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