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주택은 대부분 박살 났고 성한 곳도 온통 총탄 흔적 일색이었습니다.\r우크라이나 전쟁 희망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에서 차로 30분쯤 가자 눈앞이 온통 잿빛이었다. 아파트·주택은 대부분 박살 났고, 그나마 성한 곳도 온통 총탄 흔적 일색이었다. 러시아의 침공 1년을 앞두고 지난달 31일 키이우의 관문 격인 이르핀‧부차‧보로댠카 등을 찾았다. 러시아군이 지난해 2월 말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서 밀고 들어와 3월 말 퇴각 전까지 무참히 짓밟은 곳이다.그로부터 열달 이상 지났지만 만나는 이마다 그때의 고통을 떠올리기를 꺼렸다. 그래도 주저앉지 않았다. “집도, 일상도, 내가 태어나고 살아온 이곳을 반드시 예전처럼 고치겠다”며 철근을 나르고 연장을 들었다. “위이잉-” 공사 현장 포클레인 소리가 죽음을 딛고 얻은 희망의 사이렌처럼 들렸다.
파괴된 집을 보여주겠다는 안드레이를 따라 한 아파트로 들어갔다. 한때 그의 안식처였던 이르핀 세베르닙스크 162번지에는 멀쩡한 가구가 하나도 없고, 창문이 죄다 깨져 유리 파편이 나뒹굴고 있었다. 안드레이는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지만, 집을 반드시 고칠 것”이라고 했다.키이우 경제연구소가 조사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 피해 총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1359억 달러. 주거용 건물, 교통 인프라, 산업시설 등이 큰 피해를 봤다. 우크라이나 측이 추산한 복구 비용은 1조 달러에 이른다. 세계은행은 최대 60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전쟁이 계속될 수록 피해액과 복구비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재건을 돕기 위해 지난해 미국 등 40여 개국이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한강의 기적’ 재건 모델로 꼽혀 우크라이나는 전후 재건 모델로 독일과 한국을 꼽고 있다. 특히 한국이 6.25 전쟁 후 일군 ‘한강의 기적’은 우크라이나 출판사 ‘페룬’이 발행한 10학년용 세계지리 교과서에 실렸다.
이르핀의 부서진 아파트 단지 내 벤치에 앉아있던 올렉산드르는 인터뷰 요청에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러시아군이 쏘는 로켓포 환청에 시달린다는 그는 담배 한 대를 다 태우고도 한참을 머뭇댔다. 겨우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에서 그들을 보았는데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만난 예브게니. 그는 지난해 3월 러시아군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카자흐스탄인이라고 국적을 속이고, 휴대전화 검사를 대비해 배터리가 없는 여분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생활했다. 김홍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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