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중학생, 전학 19일 만에 돌아와…피해 학생 두려움 호소
최종호 김솔 기자=학교폭력을 저지른 중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가 당국의 행정 실수로 이전 학교로 다시 돌아와 피해 학생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31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한 중학교에 다니는 A 군은 지난해 같은 학교 여학생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넘겨졌다.이후 A 군의 부모는 교육 환경을 바꿔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고자 올해 3월 2일 인근의 다른 중학교로 아들을 전학 보냈다.
A 군은 그러나 19일 만인 이달 21일 원래 재학 중이던 학교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A 군이 전학 간 학교 측에서 A 군이 학교폭력 조치 사항인 교내 봉사 6시간 중 2시간을 기간 내에 이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학적 변동을 취소, 전학이 무효가 됐기 때문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학교폭력으로 인해 받은 조치 사항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해당 학교에서 이행하도록 학교폭력 사안 매뉴얼에 규정돼 있다"며"A 군이 전학 간 학교 측에서 이를 근거로 A 군의 전학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A 군이 원래 다니던 학교 측은"학폭 조치 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학 절차를 밟게 한 것은 행정 실수"라며"A 군이 학교에 제대로 나오지 않은 데다가 교내 봉사를 하라는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조치 사항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A 군이 학교폭력으로 인한 징계가 아닌 자발적으로 전학을 간 것이지만 학교 측의 실수로 다시 원래 학교로 돌아오게 되자 지난해 A 군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당한 여학생은 두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학교 관계자는"새로운 학폭 사안들에 대해 학폭위에서 심의해 적절한 조처가 내려지고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