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즐거울 수 있는 이유, 함께하는 사람들의 태도
"서울로 갑니다.""....... 처가를 먼저 간다고?"
하루 이틀쯤 이르거나 늦으면 어떠냐고 말씀하시던 어머니. 어디까지나 마음씀씀이와 태도에 중점을 둔 어머니의 결단은 아들 내외의 편안함이었다. 그러고 보니 외할머니 생전에 올케들에게 제사 준비가 부담스러우면 제사 음식을 사라고 한 것도 어머니였는데, 참... 멋지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어머니의 깔끔한 정리 덕분에 명절이면 맘 편히 처가를 먼저 들른다. 보통은 우리 가족이 도착할 때쯤이면 꼬치전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나면 모두가 둘러 앉아 꼬치전을 만들기 시작한다. 예외 없이 바로 노동력 투입이다. 반가움의 진의가 살짝 의심된다.
시댁에 왜 더 일찍 가지 않았냐... 왜 일찍 돌아왔냐... 어려서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른이 된 지금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아버지는 어째서 모든 것이 불만이었을까. 내가 아빠가 되고 나서도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제는 명절을 즐긴다. 그리고 사위가 된 나는 처가에서 그렇게 싫어하던 제사를 지낸다.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어째서인지 거부감 없이 상차림을 돕고 절을 올린다. 어쩌다 나는 그리도 부담스러웠던 명절과 귀찮아하던 제사를 거부감 없이 할 수 있게 되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거기엔 '정해져 있지 않음'이 있었다.
이런 저런 의구심과 불만, 그리고 결단의 글을 보며 관습 속 인간관계라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는 게 느껴졌다.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의미를 되새기다 가족이라는 더 중요한 의미가 퇴색될까 괜한 걱정마저 일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올 추석 이렇게 달 찍으세요…휴대폰에 있는 ‘기막힌 묘책’다중촬영 기능을 켠 후, 먼저 달에 노출을 맞추어 한 장 찍습니다. 그다음에 먼저 찍은 달 사진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지게 위치를 조정한 후, 셔터를 누르면 한 장의 사진으로 구현됩니다. 이후 달에 노출을 맞추어 한 장을 찍고, 그런 다음 화면을 돌려 원하는 풍경에 노출을 맞추어 셔터를 누르면 두 장으로 다중촬영된 사진이 한 장의 사진으로 나타납니다.
Read more »
PF정상화 펀드 1조원 조성 … 건설사 '돈맥경화' 풀어준다부동산 금융 지원은분양시장 침체 계속 이어지자하루 1.5곳폐업, 2006년후 최다
Read more »
[단독]과로에, 민원에 쓰러지는 공무원들…산재 매년 ‘최고치’공무원들의 공무상 사고·질병 등 재해와 순직자가 최근 3년 동안 계속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
Read more »
층간소음 인정받는 비율 20% ↓...'기준 더 낮춰야'층간소음 현장조사 후 층간소음이 있다고 인정받는 비율이...
Read more »
윤석화 '뇌 쩍 갈라지며 하얀 수증기가…' 항암 대신 자연치료 중지난해 8월 연극 ‘햄릿’ 공연을 마친 후 영국 출장지에서 쓰러졌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