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지곡면 주민자치회, 눈부신 하루 '어르신 인생사진관'
서산시 지곡면 주민자치회는 10월 29일,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 등짐을 지며 손발이 다 닳도록 일만 하신 환성2리 어르신들을 위해 내생애봄날 눈이부시게와 함께 '분부신 하루 어르신 인생사진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95세 어머니를 모시는 이 마을 차성환 이장은 소름 돋은 팔을 보여주며"제 일생에도, 우리 어르신들 일생에도 오늘은 최고의 날입니다. 잃어버린 인생을 찾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멋있는 분들인데 맨날 팔 걷어붙이고 맨발로 죽도록 일만 했으니... 어떻게 이렇게 변신시킬 수가 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백발의 노인을 가리키며"저희 모친입니다. 아버님은 48세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그 긴 시간을 자식들 뒷바라지에 땅만 파며 사셨지요. 건강하셔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건강하신 어머님 덕분에 저는 항상 효도 받는 느낌으로 살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다.이번 프로젝트에는 남편과 아들의 병환으로 하루하루 고된 삶을 사시는 어르신, 얼마 전 암으로 수술을 하신 어르신 부부, 잔다르크 같은 삶을 사시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여장부 어르신 등 이 마을 14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했다. 스토리도 다양했다. 너무 긴 시간을 살다 보니 시집갈 때 화장을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는 한 어르신은"어쩌면 인생 최초로 화장을 하는 것 같다"며"눈썹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해 메이크업을 하는 리안헤어 한선미 원장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노인회장의 부인 박연희 어르신은 어젯밤 잠은 잘 주무셨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잠을 설쳤어. 이상해. 우리 딸내미가 전화로 '엄마 예쁘게 화장하고 웃고 찍어' 그러더라고. 그런데 이쁜지 거울을 못 봐. 너무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집에서는 밑 화장만 썼기 때문에 하는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야."행사가 끝나고 정병희 주민자치위원이 아코디언으로 어르신과 봉사자를 위한 작은음악회를 열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연주 세 곡이 끝날 때까지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르며 하루의 행복함과 고단함을 음률에 실었다. 한쪽에서는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을 흘리는 사람, 또 다른 한쪽에서는 그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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