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코미디 열풍'의 신호탄 쏘아 올린 여주인공 그_시절,_우리가_좋아했던_영화 박상면 신은경 조폭_마누라 조진규_감독 양형석 기자
90년대 중반까지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조직폭력배는 대부분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악역으로 그려질 때가 많았다. 실제로 장현수 감독의 이나 이창동 감독의 를 보면 조직을 위해 목숨 바쳐 임무를 완수한 주인공 용대와 막동이 조직에게 배신을 당하며 최후를 맞는다. 이는 당시 뉴스나 신문 사회면에서 접하던 폭력조직에 대한 기사에서 보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은경은 1994년 배창호 감독의 에 출연했는데 는 지난 9월 에미상 시상식에서 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의 영화 데뷔작이었다. 신은경은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1996년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1997년 임권택 감독의 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단행하며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는 1986년 영화 를 연출했다가 큰 실패를 경험한 개그맨 서세원이 15년의 세월을 와신상담해 제작한 영화다. 폭력성이 강한 액션영화 으로 큰 실패를 겪었다가 착한 영화 로 재기한 이경규와 달리 서세원은 청춘영화 실패 이후 다소 거친 조폭영화를 제작해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서세원은 이후 와 등을 제작했고 이것이 흥행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의 흥행기록은 500만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는 '공식기록'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전국 관객이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각 배급사에서 암암리에 영화의 흥행성적을 다소 높게 발표하곤 했다. 따라서 의 500만 관객 역시 실제보다 다소 과장된 수치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가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흥행성적을 올린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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