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월호 가족 문종택 아버지가 찍은 다큐 개봉... "내레이션하면서 많이 울었다"
"10년 동안 카메라를 들 수 있었던 힘은 부모님들이었습니다. 초반에는 하도 많은 언론들이 왜곡하니까 제가 카메라 들고 가면 부모님들이 '우리 카메라 왔다' '지성이 아빠 왔다'고 했죠. 4.16tv를 보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부모님들한테는 내가, 이 카메라가 위안이 되었던 겁니다. 노숙 투쟁할 때는 카메라가 없으면 부모님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될지 모르니까 편집 끝나자마자 또 찍으러 달려가고 그랬습니다."
아빠는 고민 끝에 10년의 영상을 영화로 가장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수소문했고, 그간 세월호를 비롯한 우리 사회 참사를 영화로 만들어 온 김환태 감독의 손을 잡았다. 평범했던 '지성이 아빠' 문종택씨가 문종택 감독이 되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이 공동으로 연출한 은 오는 4월 3일,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개봉한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 안산 단원구 4.16TV 사무실에서 두 감독을 만났다. 문 감독은 이번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4.16TV 사무실에서 매일 새벽까지 그간 찍은 영상을 선별했다. 벌써 10년 동안 함께 해온 컴퓨터 모니터는 인터뷰 중간에도 몇 번을 깜박였다. 4.16TV를 시작한 이후"촬영 후 편집, 편집 후 촬영이 일상이 됐다"는 그의 책상 한쪽에는 먹고 쌓아둔 빈 피로회복제 병이 가득했다.
이렇게 문 감독이 선별한 영상은 김 감독의 손을 거쳐 104분짜리 다큐로 재구성됐다. 그동안 문 감독이 찍어 온 영상들은 '기록'을 목적으로 했기에, 김 감독은 이를 영화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고민을 했다. "두 장면에서 제가 너무 많이 울었어요. 하나는 생존 학생들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등교하는 장면이에요. 아들, 딸을 떠나보낸 부모님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하나하나 안아 주셔요. 학생들은 살아 돌아온 게 죄송한 듯 고개를 숙이고 학교로 들어가고요. 세상에 이런 비극이 어디 있을까요? 또 다른 장면은 5.18민주화운동 유가족들이 세월호 부모님들을 안아주는 장면이었어요. 국가폭력과 참사가 반복되는 현실, 우리 사회가 왜 이래야 하는 걸까요?" - 김환태두 감독은"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고 외쳤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변화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더 나은 사회를 위해 계속해서 저항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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