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이 모두 노출된 피해자 가족입니다... 본질적 질문 던지는
을 반갑게 읽었다. 저자 박진영은 자신을 환경사회학 연구자로 소개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지식 정치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이 논문을 대중서로 다시 작업해서 출간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교훈을 되짚고,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다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평소 우리는 무수한 위험인자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 다만 그것이 건강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회적 기준선을 갖고, 그 기준치 이내는 안전하다는 그것을 믿고 살아가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노출도 시작부터 이러한 문제와 접근법을 안고 출발했다. 물론 가습기살균제는 이런 기준치가 없었기에 문제가 된 것이고, 그 이후 줄곧 문제가 되었다. 누구는 피해 구제 대상 피해자가 되어 뒤늦게라도 정부 피해구제와 기업의 개별 배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불확실성과 같은 과학적 입증이 모호한 경우에 해당되는 피해자들은 피해 구제에서 배제되어 지난하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이러한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다시 말하면 가습기살균제 참사 싸움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배제하고 유보하고 지연시켜 온 과학의 힘과, 지금껏 그 힘으로 지탱해 온 현실의 시스템에 맞선 투쟁의 시간이었다. 이 투쟁에서 피해자와 활동가, 전문가들이 협력해 대항했다. 그 과정에는 많은 사건과 쟁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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