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_ 잇다] 타인의 고통을 기록하는 사진작가 장영식 ①
교육철학을 공부한 장영식은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짧은 교직 생활을 했지만, 1992년에 이를 그만두고 사진에 입문했다. 꽃, 정물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기록하다, 309일 동안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였던 김진숙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알게 되면서 그의 사진 세계 및 인생에 큰 변화가 생겼다.
큰 키에 모자를 쓰고 별말 없이 무뚝뚝해 보였지만, 카메라를 손에 놓지 않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현장과 사람들을 기록한 이가 장영식이었다. 현장을 목격하고, 사람을 기록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문제를 알리는 그를 약 10년 뒤 '탈핵 잇다'를 통해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번째 인터뷰는 7월 22일, 두 번째 인터뷰는 8월 5일 부산에서 진행했다.그가 교직 생활을 그만두고 사진작가가 된 이유는 '사진에 대한 이상한 애틋함' 혹은 '미련' 때문이었다. 장영식은 사진에 관심을 두고 본격적으로 입문하는 다른 작가들처럼 처음에는 정물이나 풍경을 찍다가 현장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장영식의 사진과 삶이 완전히 바뀐 것은 2011년, 85호 크레인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지금까지의 사진들은 그냥 유희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진에 대한 철학이 바뀌었어요. 사진은 사회적 담론을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죠. 진숙 씨의 투쟁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내가 무엇을 찍어야 할지, 어떤 현장을 기록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어요.장영식의 사진과 인생에 영향을 준 것은 '85호 크레인' 외에도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밀양'이다. 밀양 송전탑 갈등은 대한민국 중앙집중형 에너지 체제의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회 갈등 중 하나이며 '전기는 할매의 눈물을 타고 흐른다'와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라는 상징적인 구호를 남기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에서 광주를 겪고, 광주를 기억하는 5월에 산골짜기에서 할매들을 고립시킨다는 걸 솔직히 상상도 할 수 없었죠. 30도가 넘는 아주 뜨거운 날씨였는데, 할매 일고여덟 분이 물도 못 마시고, 소변도 못 보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경찰이랑 한전 직원이 못 들어간다고 막더라고요. 기가 막히는 거죠. 그걸 뚫고 현장에 가보니, 한전 직원은 할매들을 고립시키고, 경찰들은 그 광경을 보고도 그냥 점심이나 먹고 물 마시면서 그늘에서 쉬고 있더라고요. 거기서 내가 너무 화가 나서 한전 직원과 경찰에게"너희들이 인간이냐"고 울부 짖었죠.
김진숙의 크레인 농성을 오랜 기간 기록하면서 장영식은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무엇을 찍을지 고민했다. 이후 밀양을 만나면서 장영식은 그동안 관심을 두지 못했던 '핵발전소'에 의존하는 우리의 삶과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희생당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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