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 대표의 성폭력 의혹을 고발했던 기자회견, 그 장소가 공교롭습니다.\r일본 쟈니스 성폭력
일본을 호령하는 연예기획사 쟈니스 대표의 성폭력 가해 의혹을 고발했던 지난 4월의 기자회견은 그 장소가 공교롭다. 장소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언론인의 장소인 일본외국특파원클럽였다. 일본인에 의해 일본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고발을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하는데, 외국인 특파원들에게 호소를 해야 했던 것.
4월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인물은 쟈니스 소속 아이돌로 활동했던 오카모토 가우안이다. 그는"연습생 시절 기타가와 사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구체적 정황과 자료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쟈니 사장의 마음에 들어야 데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쟈니스 연습생 전부가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소속사 이름 자체가 '쟈니의 것'이라고 해석되는 점도 공교롭다. 한 일본 문화 전문가는 익명을 전제로"쟈니스 없이는 방송 및 연예 콘텐트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스맙이며 아라시 등이 쟈니스 소속이다. 국내 방송계에서도 하는 '아이돌 육상 대회' 등의 포맷도 사실상 일본 쟈니스가 먼저 기획한 것.
그러나 1990년대부터도 쟈니스 소속 연습생들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유력 매체인 주간 분슌이다수의 피해자들을 취재해 기획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후 법원이 피해자들이 당한 것은 동성 간 성폭행이 맞다고 인정했으나, 쟈니스 측의 사과 및 변화로는 이어지지 못한 채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