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음식은 잘 먹으면 본전, 탐내서 먹으면 병, 성글게 먹으면 내 몸에 약이 되거든요.'\r사찰음식 정관스님 음식
사찰 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이 지난달 서울을 찾았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한식당 ‘수운’과 함께 준비한 ‘선한 테이블’을 위해서다.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과 수운의 한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행사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조용히 열고 싶다’는 정관 스님의 뜻대로 홍보하지 않았지만, 스님의 음식을 맛보고 선한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예약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디너 전석이 매진됐다. 디너를 앞두고 준비 중인 스님을 만났다.레스토랑과 하는 협업 자체가 모험이셨을 것 같아요. 수운의 임대한 셰프가 사찰음식을 배우겠다며 동료들과 천진암을 찾아왔고 열심히 배우더니, 협업하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듣자마자 거절했습니다. 사찰음식과 우리나라의 발효에 대해 알리기 위한 강의엔 관심이 많지만, 행사, 특히 상업 행사는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끈질기게 부탁하더라고요.
선한 테이블에서 선보인 정관스님의 음식.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주전부리와 겨울 모듬전, 흑임자깨죽. 수운의 대표 메뉴인 금태솥밥과 대세 잣즙 냉채등도 함께 준비됐다. [사진 수운] 젊은 사람들이 사찰음식에 빠졌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사찰음식은 본래 스님이 수행하면서 먹던 음식이에요. 그래서 정말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운만 얻을 수 있게 만들어 음식에 거품이 없어요. 음식은 필요한 것보다 더 먹으면 숨이 가쁘고 소화가 안 되고 몸이 무겁고 그러다 보면 잠이 오고 게으름이 나죠. 그렇게 먹으면 건강도 해쳐요. 최근 먹고 사는 것이 넉넉해져 과하게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또 고기와 빵 위주의 서구화된 식사를 많이 하면서 몸이 지쳤을 겁니다. 그래서 반대로 필요한 만큼만 먹는 사찰음식에 관심이 생긴 것이 아닐까요. 본디 음식은 잘 먹으면 본전, 탐내서 먹으면 병, 그대로 성글게 먹으면 내 몸에 약이 되거든요.직접 농작물을 기르시죠. 텃밭에서 자라는, 그대로 놔둡니다. 씨앗을 뿌리면 햇빛과 눈, 비, 바람이 키웁니다. 자연과 함께 기르는 거예요. 사람이 보기 좋으라고, 화학 비료를 쓰고, 생김새를 다듬고, 빠르게 자라게 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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