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4일 부산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을 두고 '반대로 생각하면 교포 2세에게 미국 정치인이 한국말로 얘기하는 건 '너는 우리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내 욕을 계속해서 참다못해 '밥 좀 먹자, 안철수씨 조용히 좀 합시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6일 안 의원은 여의도 국회 앞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4일 부산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을 두고"반대로 생각하면 교포 2세에게 미국 정치인이 한국말로 얘기하는 건 '너는 우리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헤이트스피치다"라고 말했다. 이어"적어도 의사에게는 '닥터 린튼'이라고 해야 했는데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 건 대놓고 무시한 것","영어를 잘 못하는 거 같다"라고도 했다.잠시 정적이 흐른 뒤 안 의원은"내가 틀린 말 한 건 없지. 모두가 이준석을 싫어하는데 같이 할 사람이 있겠나. 소리치는 것 봐라"라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이후로는 고성이 오가지 않았고, 두 사람은 각자 식사를 마친 뒤 마주치지 않은 채 식당을 떠났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영어로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이기도 한 인 위원장에게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짜 환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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