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인물 100선 7] 이옥(李鈺)
조선왕조에서는 3차례의 반정이 있었다. 1506년 9월의 중종반정과 1623년 3월의 인조반정은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또 한 차례 반정이 있었다고? 정조 때의 문체반정이다. 앞의 두 반정은 정치적인 데 비해 뒤의 반정은 문화적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정조는 즉위 초부터 당시 풍미하던 의고문체나 소설류에서 파생된 잡문체를 배척하고 주자류의 글쓰기를 강조했다. 조정의 대신들을 비롯 유생들이 지엄한 어명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산 정약용도 다르지 않았다. 문체반정 정책의 시행에 있어서 사람에 따라 신분과 처지에 따라 문책이 달랐다. 남공칠과 같은 사환가의 자제에 대해서는 정조가 직접 엄하게 훈계하여 문체를 고치게 하고 안의현감으로 나가 있는 박지원에 대해서는 남공칠을 통하여"문체를 고치면 남행 이지만 문임을 주겠다"라고 달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옥과 같은 한사에 대해서는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가차없이 처분을 내려 전도를 막아버렸다. 이 얼마나 불평등 불공정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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