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팬덤 정치가 불출마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도 답했습니다. 이하 일문일답.\r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소방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1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4·10 총선을 정확히 1년 남겨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제 저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저의 사명, 제가 있던 곳이자 제가 있어야 할 곳인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역 지역구 초선 의원으로선 첫 불출마 선언이다.-기자회견에서 국회 입성 이후 순직한 소방관 10명의 이름을 불렀는데. “소방관으로서 마지막 임무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으로서 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동료 소방항공대원을 수색하는 일이었다. 늘 한발 늦은 정치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법과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모든 죽음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고, 현장을 떠나 있는 나 자신을 내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가연성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건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문자폭탄 등 강성 팬덤 정치가 불출마에 영향을 미쳤나. “과도하게 비난을 퍼붓는 당원에게 문제가 있지만,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정치 환경을 방치하고, 오히려 그걸 부추기면서 정치에 활용한 정치인이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양극화된 정치, 상대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정치 환경의 책임이 크다. 저 또한 그 책임을 공유한다. 그런 것이 불출마 결심의 이유가 된 것은 아니다. 다만 문자폭탄을 이용하는 정치인이나 그런 것에 영향받고 해야 할 말을 못 하는 정치인도 문제가 있다.” -여의도에서 겪은 현실 정치는 어땠나.“최근 몇 년 사이에 상식이 사라졌다. 정부도 국회도 국민 앞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부분이 많다. 문제를 지적하면 지적하는 자를 공격하면서 오히려 우리 편을 비호하고 뻔뻔하게 변명하는 정치 문화가 참담하다.” 오 의원은 불출마 결심과 관련해 “고민의 시작과 끝에 항상 가족이 있었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오 의원은 남은 1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친 뒤 소방공무원 시험을 다시 준비할 예정이다. 40세까진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 의원은 “많은 이들이 실패하고 떨어지는 어려운 시험인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도 “최대한 빨리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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