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판자촌은 집 아닌가요'... 겨울이 두려운 '구룡마을' 사람들

South Africa News News

'무허가 판자촌은 집 아닌가요'... 겨울이 두려운 '구룡마을' 사람들
South Africa Latest News,South Africa Headlines
  • 📰 hankookilbo
  • ⏱ Reading Time:
  • 55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5%
  • Publisher: 59%

구룡마을 집들은 무허가라 건축물이 아닌 ‘공작물’로 등록돼 있습니다. 그래서 재해 파손에 따른 보상금도 못 받습니다.

올해 첫 한파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한영애씨 집 처마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여름 폭우 때 망가진 처마를 제대로 수리하지 못해 한씨는 칼바람을 맞으며 겨울을 나야 한다. 강지수 기자전국 대부분 지역에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 한영애씨 집은 그야말로 ‘냉골’이었다. 말만 집이지 수은주가 영하 7도를 가리키는 바깥과 구분이 가지 않았다. 올 8월에는 폭우로 한쪽 벽까지 무너졌지만, 임시방편으로 덧댄 나무판자는 칼바람을 조금도 막아주지 못한다.

'장판 셀프 수리'가 월동 전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 조경일씨가 집 앞 연탄보일러를 우산으로 덮어놨다. 처마에 새는 비를 막으려 해놓은 임시 조치다. 강지수 기자 구룡마을은 여전히 서울의 대표적 무허가 판자촌이다. 몇 해 전부터 개발 붐에 밀려 언젠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지만, 가난한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언제 쫓겨날지도 모르는데, 해마다 여름이면 수마, 겨울이면 강추위를 견뎌야 하는 고단한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강남구와 구룡마을주민자치회에 따르면, 구룡마을에 사는 673가구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은 170가구나 된다.

올해는 특히 겨울나기가 버겁다. 여름 폭우 때 파손된 집을 수리하기도 전에 겨울이 성큼 다가와서다. 당시 구룡마을에서 400가구가 수해를 입었는데 20% 넘는 85가구가 아직도 복구를 마치지 못했다. 주민들은 “2구짜리 연탄보일러가 한쪽만 작동해 추위에 덜덜 떨고 있다” “곰팡이 슨 벽지와 벽 틈새로 비바람이 샌다” 등 너도나도 고충을 털어놨다.수해 복구 작업이 더딘 이유는 있다. 강남구청이 피해지원금과 집수리비로 건넨 돈은 가구당 최대 420만 원. 하지만 주민들은 치솟은 인건비와 재료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박상애씨는 집 지붕이 다 망가져 방한용 천막을 설치해야 하는데, 인부 일당이 30만 원이라는 말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직접 주워 온 장판과 매트로 얼기설기 지붕을 메웠다. 박씨는 “바람이 살짝 불어도 장판이 죄다 날아가 하루에도 몇 번씩 아픈 다리를 이끌고 지붕을 오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구룡마을을 찾은 날 서울시는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 이주비ㆍ이사비 지원 내용이 담긴 ‘촘촘한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다수 주민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개인 돈을 들여 집을 고치니 옮기라고 뒷북을 친다”면서 이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다른 주민도 “시장이나 정권이 바뀌면 또 엎어질 공약 아니냐”고 꼬집었다. 댓글 쓰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hankookilbo /  🏆 9. in KR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조금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 저도 '결심'했습니다조금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 저도 '결심'했습니다조금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 저도 '결심'했습니다 소셜디자이너 희망제작소 이미경
Read more »

집 꾸미다 쓰러진 50대, 7명에 '새 삶' 선물…하늘나라로집 꾸미다 쓰러진 50대, 7명에 '새 삶' 선물…하늘나라로장기기증 새생명 이사 후 집을 꾸미다 갑자기 쓰러진 50대 남성이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로 떠났다.
Read more »

[날씨] 추위 차츰 풀려‥주말, 중부 중심 비·눈[날씨] 추위 차츰 풀려‥주말, 중부 중심 비·눈겨울이 시작됨과 동시에 강력한 한파를 기승을 부렸습니다. 오늘 낮부터는 따뜻한 남서풍이 불면서 기온이 차츰 오를 텐데요. 어제 서울의 기온이 영하 1.2도였지만 오늘 낮 기온은 2...
Read more »

유례 없는 12월 늦은 개장...스키장은 고민 중유례 없는 12월 늦은 개장...스키장은 고민 중[앵커]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이 반가운 곳, 스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12월 늦은 개장은 최근 들어 유례가 없다고 하는데요,점점 줄어드는 스키 인구가 더 걱정입니다.지 환 기자입니다.[기자]계절이 돌아왔습니다.주 중반부터 날이 추워지면서 밤새 만들어 뿌린 눈이 자리를 잡았습니다.3...
Read more »



Render Time: 2025-03-06 23: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