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안 걸리려면 우리한테 와라'…하얀 가운, 수상한 그들

강남구 논현동의 B의원도 마약류 처방으로 이름난 곳이다.

[마약상 된 의사들①]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A의원 정문.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피의자 신모씨가 범행 직전 마약류를 투약했던 장소다. 경찰은 의료 외 목적으로 불법 투약된 것으로 의심 중이다. 이영근 기자

지난 6월 한 수도권 마약류 중독 치료보호기관에서 서울 강남권 의원 5곳에 보낸 공문 중 일부. 표기된 마약류 중독 환자에 대해 무분별한 마약류 투약을 삼가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문을 받은 의원 5곳 가운데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피의자 신씨가 범행에 앞서 마약류를 투약했던 논현동 B의원도 포함됐다. 중앙포토 마약류 약을 ‘셀프 처방’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뒤 본인에게 오남용하거나, 불법으로 주변에 공급하기도 하는 의사도 적지 않다.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9~2021년 동안 매년 의사 8000명가량이 약 2만 5000건의 마약류를 셀프 처방하고 있다. 특히 의사 D씨는 2021년 한 해에만 26회에 걸쳐 마약류 1만 9792정을 자신에게 처방했다. 만일 본인에게 전부 투약했다면 D씨의 하루 평균 투약량은 54.3정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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