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역시나 가장 좋은 건 지금 가족들 태우는 '내 차'
처음 벤츠를 탔던 날을 기억한다. 대리운전으로는 아니고, 차량을 보내는 차량 탁송이었다. 살면서 내가 이렇게 벤츠 타는 날도 오는구나 싶었다. 자리에 털썩 앉으니 탁송이고 뭐고 그저 '나 벤츠 탔다'는 인식이 차올라서 일이 아닌 복지 같이 느껴졌다.
운전자로서, 벤츠는 확실한 타는 맛이 있었다. 어릴 적 봤던 전설의 애니메이션 에 나오는 것처럼 모드 변신 같은 것이 있었다. 다른 모드들은 미세한 차이였는데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는 순간 부스터를 사용한 것처럼 웅장한 소리와 함께 차가 스포츠카가 되어서 쭉쭉 나갔다. 대리운전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로부터 '어떤 차가 가장 좋았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스펙으로만 볼 때 제일 좋았던 것은 벤츠 S클래스 560이었다. 차가 아니라 우주선인 줄 알았다. 웅장하기 그지없었고, 승차감이나 안정감이 대단했다. 무엇보다 도로에서 깜빡이를 켜면 뒤에 있는 차들이 '먼저 가십시오'하면서 다가오지도 않는 신기한 풍경을 보게 만들었다.
다만, 이 차를 이제는 보내줘야 할 때는 맞는 것 같다. 노쇠하기도 노쇠했고, 세월의 흔적도 여실하지만, 무엇보다 수술하기엔 차 값을 넘어서 버리는 영광의 상처들이 너무 많다. 차와 눈이 마주치면 '나 좀 이제 보내줘, 할 만큼 했잖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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