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금융계열사 내부거래 수년간 고속 증가'
이복현 금감원장 "빅테크들 자회사 몰아주기·불공정거래 여부 살펴보겠다" 임성호 기자=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 계열사들이 지난해 각각 1조 원대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들 기업 금융계열사들의 내부거래 규모가 지난 수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금융 분야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라인파이낸셜플러스의 내부거래액은 작년에 1천121억 원이었다.카카오도 금융계열사들의 내부거래액이 많이 늘었다. 카카오뱅크[323410]와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페이증권의 내부거래액은 작년에 총 1천588억 원이었다. 2020년 985억 원에서 한 해 만에 61%나 늘어난 것이다.네이버 전체 내부거래 규모는 2017년 4천960억600만 원에서 작년에 1조1천503억6천900만 원으로 2.3배 늘었으며, 카카오 전체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2017년 2천24억1천100만 원에서 작년에 약 7.3배인 1조4천692억7천400만 원으로 늘며 네이버를 넘어섰다.네이버 계열사 수는 2018년 45개, 2019년 42개, 2020년 43개, 작년 45개로 주춤하다가 올해 54개로 늘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특정 기업집단이 시장 지배력을 갖는 사업 영역이 과도하게 넓어지고 동일 기업집단 내 내부거래가 확대되는 흐름은 경쟁 촉진과 상생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승재 의원은 지난 11일 정무위 국감에서"네이버와 카카오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각각 포털과 메신저 등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해 온 만큼, 이런 정보들이 부당하게 내부거래에 활용되면 자칫 크나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빅테크의 지배적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지적한 내용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있다"면서"빅테크들이 자회사들의 상품을 몰아주거나, 그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장경쟁을 저해하지 않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내부거래 규모는 4년 전과 비교하면 네이버는 2배, 카카오는 7배 수준으로 각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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