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씨에 시집 못가면 죽어버리겠어요' 이듬해, 21살과 18살 둘은 결혼했습니다.\r김대중 아내 TheJoongAngPlus
1959년 8월 어느 날, 나의 첫 여인이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궁핍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내 차용애가 아들 둘을 남긴 채 32세 나이로 요절했다. 그녀를 본 첫날을 나는 잊을 수 없다.나는 목포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하고 해방 직전인 1944년 전남기선㈜이란 해운회사에 취직했다. 연안 화물 운송 사업을 하는 회사인데, 회계 서무를 맡았다. 그해 여름, 사무실 앞에 앉아 길거리를 내다보다 한 여성에게 눈길이 꽂혔다.
하얀 원피스 차림에 양산을 받쳐 든 젊은 여성이 눈이 부실 정도였다. 하얀 피부에 머리는 단정히 빗어 넘겼다. 우중충한 항구도시 목포에서 그렇게 세련되고 아름다운 여인은 처음 봤다. 첫눈에 반한 첫 아내 차용애 첫눈에 반했다. 스무 살의 청춘 김대중은 상사병이라도 걸린 듯 그녀의 자태를 머리에서 떨쳐낼 수 없었다. 친구들에게 그녀의 신상을 수소문했다. ‘용애’라는 이름을 가진, 목포상고 동기동창 차원식의 누이동생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본에서 여학교를 다니다 일본 본토에 미군의 폭격이 심해지자 아버지의 부름으로 얼마 전 귀국했다고 한다.
친구의 여동생이라니 행운이었다. 친구 핑계를 대고 그 집에 자주 놀러 갔다. 자연스럽게 그녀와 말문을 트고, 극장도 같이 가면서 차츰 가까워졌다. 우리는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고백하고, 장래를 약속했다. 그런데 그녀의 부친이 우리 결혼에 반대했다. 내가 징집돼 일본의 전쟁터에 언제 끌려갈지도 모르고, 심지어 죽어버리면 시집간 딸이 과부로 살아야 한다고 걱정했다. 그 당시 전세가 불리해진 일본은 젊은이들을 징집해 전선으로 내몰았다. 나는 1924년 1월의 원래 출생 연도를 2년 가까이 늦춘 25년 12월로 바꿨다. 징집을 피하기 위한 우리 부친의 기지였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면 징집당할 위험은 상존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벼랑 끝 두 팀의 맞대결, 시즌 두 번째 수원 더비 승자는 누구?벼랑 끝 두 팀의 맞대결, 시즌 두 번째 수원 더비 승자는 누구? K리그 김보경 이승우 수원삼성 수원FC 곽성호 기자
Read more »
물과 불이 사랑에 빠지는 세상…한인 2세가 그린 픽사 신작 | 중앙일보재기발랄함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뭉클한 메시지가 마음을 건드립니다.\r디즈니 픽사 엘리멘탈
Read more »
'여성 접대부 있었다' WBC 대표팀, 경기 전날 밤샘 술판 논란 | 중앙일보사태는 지난 30일 한 유튜브 채널의 갑작스러운 폭로에서 시작됐습니다.\rWBC 야구 유흥주점
Read more »
'뮤즈'를 파멸시킨 천재 조각가 로댕의 두 얼굴'뮤즈'를 파멸시킨 천재 조각가 로댕의 두 얼굴 벌거벗은세계사 지옥의문 로즈뵈레 로댕 카미유클로델 이준목 기자
Read more »
BTS 제이홉, 36사단 신병교육대 조교 선발…진 이어 두 번째그룹 방탄소년단이 육군 신병교육대 조교가 됐다. 31일 육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제이홉은 최근 36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선발됐다. 일정 기간의 교육 자격 인증 평가를 통과한 후 조교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