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안이지만 시점을 두고 ＇오비이락＇이라는 말이 나옵니다.\r윤석열 김무성 최재형
얼핏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안이지만,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는 “최악으로 치닫는 내홍 수습 및 외연 확장을 위해 한 사람도 아쉬운 시기에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여당 핵심 주류랄 수 있는 윤핵관 사이에 분열 조짐이 감지되는 등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우군이 줄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김무성 고문이 민주평통 부의장 내정된 사실은 지난 18일 알려졌지만 최근 내정 철회로 기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김 고문이 과거 ‘가짜 수산업자’ 사건으로 알려진 김모씨에게서 렌터카 등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여권 안팎에서 다시 거론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 고문은 최근 친윤계 인사와 이준석 전 대표의 갈등 등 당 내분 상황에 거리를 두고 주로 당 외곽에서 마포포럼 등을 주도하며 활동해왔다. 김 고문이 여권 주류는 아니지만, 외연 확장의 일익을 담당한 원로라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내정 철회를 두고 한동안 잡음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29일에는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재형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8월 감사원장을 그만둔 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던 최 의원이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저 최재형이 정권교체를 이뤄내겠습니다”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여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기소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통보 시점을 두고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오비이락의 상황”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선거법을 지키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면서도 “사전에 마이크를 준비한 것도 아니었고, 당시 선관위에서는 경고로 종결했던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한 최 의원은 당내 중도파로 꼽힌다.대선 승리 이후 여권은 내부 충돌과 분화에 시달렸다.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내 경기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현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패한 뒤 여권에서 “윤심에 밀렸다”는 반응이 나온 게 시작이었다. 이는 유승민계 인사들이 윤 정부 및 친윤계와 노골적으로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후 이준석 전 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고 대표 권한을 박탈당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이 빚어진 것도 20·30세대가 정부에 등을 돌리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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