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참혹한 광경...' 홀로 '기억의 길' 달리는 김동수씨 FIGHTING_CHANCE 파이팅챈스 변상철 기자
장대비가 쏟아지는 지난 토요일 아침, 김동수씨는 제주도에서부터 새벽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여의도에 도착했다. 그가 궂은 날씨에도 비행기를 타고 올라온 이유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전날부터 쏟아진 비에 한강고수부지와 도로 곳곳은 물웅덩이가 생겼고, 여전히 빗줄기가 제법 굵었지만 대회는 취소되지 않았다.그가 이 대회에 참여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만든 티셔츠를 입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그가 손수 제작한 흰 티셔츠에 새겨진 그림에는 김홍모 작가가 그린 '기억의 길'이라는 그림문구가 새겨져 있다. 티셔츠 안 '길' 글자엔 동백꽃과 광주시민,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과 도로의 검은 리본이 있는데, 이는 이태원 참사 추모를 뜻한다.
그럼에도 김씨는 이날 골인지점을 통과한 뒤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달리기로, 세월호를 비롯한 참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는 셈이다. 기억의 투쟁을 스스로 즐겁게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었다.마라톤 대회가 끝나고 근처 사우나에서 간단히 샤워를 한 뒤, 따뜻한 식사를 함께 했다. 그리고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제주도가 삶의 기반인 김씨가 서울에 올라온 주된 이유는 병원 검사를 위해서였다.김동수씨 등 제주에 사는 세월호 피해자 6명은, '2015년 배상 결정 동의의 효력이 피해자들의 장해에 대한 불완전한 평가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며 2021년 4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년이 지난 시점에야 검사를 요구했고, 이에 따라 소송은 피해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하는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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